
포르쉐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브랜드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전 세계에 인도된 차량 21만 2,509대 중 35.2%가 전동화 모델로,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비중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과거 ‘911의 나라’로 불리던 포르쉐가 이제 ‘EV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칸 EV, 포르쉐의 새 시대를 열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델은 마칸 일렉트릭(Macan EV)이었다. 총 6만 4,783대가 인도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고, 그중 3만 6,250대(55%)가 순수 전기 모델이었다. 포르쉐의 주력 SUV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된 셈이다.
마칸 EV의 성공은 포르쉐가 내연기관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음을 상징한다. 기존의 강력한 주행감과 정교한 핸들링에 전기 파워트레인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성이 더해지면서, 전통 포르쉐 팬과 신규 전기차 고객 모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전동화 비중 35%, 내연기관 중심 구조 무너졌다
포르쉐의 글로벌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전동화 모델의 판매 확대가 브랜드 균형을 유지시켰다. 전체 인도 차량 중 순수 전기차는 23.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2.1%를 차지했다.
전기차 중심 라인업으로의 재편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판매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다.
타이칸은 1만 2,641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고, 파나메라는 2만 1,243대, 카이엔은 6만 656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반면 911과 718 라인업은 EU 사이버보안 규제 강화로 생산이 일시 제한되며 소폭 감소했다.

시장별 명암, 중국 부진 속 북미는 성장세
시장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는 판매가 증가했지만, 중국과 일부 유럽 지역은 규제·경쟁 심화로 부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모델은 대부분의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은 한때 포르쉐 글로벌 판매의 30%를 차지했지만, 현지 전기차 브랜드인 BYD·샤오미·니오(NIO) 등의 급부상으로 포르쉐의 고급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북미에서는 마칸 EV와 타이칸의 높은 수요 덕분에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이 전체의 40%를 돌파했다.

포르쉐코리아, ‘전동화 비중 59%’ 기록
한국 시장에서도 변화는 명확하다. 포르쉐코리아는 3분기에만 8,34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8.1% 성장했다. 특히 전동화 차량의 비중이 59.4%에 달했고, 타이칸·마칸 EV가 2,580대 판매되며 전체의 30.9%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아시아 시장 중 가장 높은 전동화 비율로, 한국 소비자들이 전기 포르쉐를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포르쉐, ‘가치 중심 성장’과 전동화 병행
포르쉐 이사회 멤버 마티아스 베커(Matthias Becker)는 “가치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되, 수요 관리와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단기 판매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현재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Exclusive Manufaktur)와 존더분쉬(Zonderwunsch)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전기차 제작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포르쉐=전기차”로의 정체성 전환
포르쉐는 더 이상 내연기관에 머물지 않는다. 타이칸과 마칸 EV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라인업은 이제 브랜드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향후 2027년까지 전 세계 판매의 80%를 전동화 모델로 구성한다는 목표 아래, 포르쉐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 포르쉐를 떠올릴 때, 사람들은 더 이상 배기음보다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반응과 정숙한 가속감을 먼저 연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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