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조와 브라질 편입
미나스 제라이스는 원래 영국 해군 소속 HMS Vengeance(R-71)였다. 건조는 영국 Swan Hunter 조선소에서 진행됐고, 1942년에 기공, 1944년 진수가 이뤄졌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등장한 경항공모함 계열로 설계되었고, 기본 골조부터가 ‘가볍고 빠르게 생산 가능한 경항모’에 맞춰져 있었다.
브라질 해군은 1956년에 이 함선을 영국에서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1957년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Verolme 조선소에서 대규모 개수를 진행한다. 당시 구매 비용은 약 110만 파운드 수준이었고, 개수 비용이 약 500만 파운드가 추가로 들어갔다. 개수는 단순 보수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재건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비행갑판의 현대화였다. 경사진 비행갑판이 설치되고, 증기 사출기, 미러식 착함 보조장치, 최신 항전 장비와 레이더가 들어갔다. 2차대전식 경항모가 1960년대 기준 현대 항모로 올라오는 셈이었다. 1960년 12월 6일, 미나스 제라이스는 공식적으로 브라질 해군에 편입됐다. 이후 남미에서 보기 드문 항공모함 시대를 여는 상징이 된다.

함의 제원과 항공전력
미나스 제라이스의 전체 길이는 약 211.3m, 갑판 폭은 36.4m 정도였다. 배수량은 표준 상태에서 약 1만 3190톤, 만재 시 1만 8040톤까지 나갔다. 추진은 Parsons 증기 터빈과 Admiralty 3-드럼 보일러 4기를 사용하는 전형적인 전후 경항모 스타일이었다. 출력은 4만 마력, 최고 속력은 약 25노트 정도였다. 항속 거리는 14노트 속도로 약 1만 2000해리를 커버할 수 있어 남미 해역과 대서양 일부까지 장기 작전이 가능했다.
비행갑판은 약 210m 길이에 36m 폭으로, 1940년대 항모 중에서는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격납고는 약 135m 길이에 15m 폭, 5m 높이로 구성됐다. 항공기 엘리베이터 2개가 설치돼 있었고 각각 13m급 플랫폼으로 9~20톤 정도의 항공기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사출기는 MacTaggart-Scott C-3 증기식으로, 최대 15톤 항공기를 110노트 속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었다.
초기 항공전력은 대잠전 중심이었다. S-2 트래커 대잠초계기 약 8대, SH-3A 시 킹 헬기 6대가 대표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편제는 바뀌었고, 1990년대에는 시 킹, 에스킬로, 슈퍼푸마 등 브라질이 보유한 여러 헬기가 올라갔다. 가장 흥미로운 시기는 말기였다. 2001년쯤에는 A-4 스카이호크(AF-1) 공격기까지 탑재되며 사실상 고정익 공격기 운용 항모로 기능했다. 이건 단순 경항모 그 이상이었다.
무장은 초기에 40mm 보포스 대공포 중심이었고, 말기에는 SIMBAD 단거리 미사일 발사기가 올라가 미스트랄 미사일 운용까지 가능해졌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지속적인 항전장비 개수도 있었고, SPS-40 계열 탐색레이더, AWS-4 대공·대수상 탐색레이더, ECM, 디코이 등이 차례로 장착되며 시대에 맞춰 계속 보강됐다.

해군 내 운용 역사와 임무
브라질 해군은 미나스 제라이스를 플래그십으로 삼아 본격적인 항공모함 운용 역사를 시작했다. 편입 초기에는 고정익기는 브라질 공군이, 헬기는 해군이 맡는 구조라 실제 고정익 작전이 다소 늦춰졌지만, 1961년에 S-2 트래커가 착함하면서 실전 운용이 본궤도에 오른다.
1974년에는 대규모 현대화 정비가 이뤄졌으며, 이때 추진계통, 전력 계통, 비행갑판 구조, 항전 및 통신·레이더 장비 등을 대폭적으로 손봤다. 이후 1990년대에도 반복적인 개수가 계속됐다. 항모라는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순 정비가 아니라 ‘주기적 재건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에 들어서자 유지비와 노후 문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된다. 결국 2001년 10월 9일, 미나스 제라이스는 정식으로 퇴역한다. 후속 항공모함은 프랑스의 포슈(Foch)를 개조한 NAe São Paulo였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해체용으로 매각되었고, 브라질 해군의 첫 항모 시대는 이 배로부터 시작되어 또 이 배의 퇴역으로 한 장을 마무리했다.

의의와 한계 현실적 평가
미나스 제라이스의 의미는 명확하다. 브라질 같은 광대한 해양 국가에서 항공모함을 운영한다는 건 단순한 군사력 과시를 넘어, 해상 초계·대잠전·항공 지원을 모두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결하려는 전략적 시도였다. 특히 1960~80년대 남미에서 이런 수준의 항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굴린 국가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지역 패권을 상징하는 무기였다.
기술적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2차대전 경항모를 현대 전력 기준에 맞춰 대대적으로 개수해 실제 작전 가능한 항모로 만든 사례는 흔하지 않다. 경항모 기반으로 S-2 대잠초계기와 SH-3 시 킹을 운용한 것, 나중에는 A-4 스카이호크까지 탑재했다는 건 상당한 야심이었다.
하지만 경항모라는 태생적 한계는 극복되지 못했다. 크기, 방어력, 탑재 가능 항공기 수에서 한계가 있었고, 오래된 증기 터빈과 항전 장비는 유지비를 끝없이 요구했다. 1990년대 이후 ‘항모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정학적으로도 브라질이 반드시 항모를 운용해야 하는 환경은 아니었고, 예산 부담 대비 실효성이 점차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을 보면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의 현실적 항모’였고, 동시에 경항모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함선이었다.

개인 후기
미나스 제라이스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건, 이 배가 가진 ‘현실적 노력’이다. 낡은 영국 경항모를 사와서 남미에서 제대로 된 항모로 굴리겠다고 개수와 투자를 꾸준히 이어간 건 절대 쉬운 선택이 아니다. 브라질은 단순히 로망이나 외형을 위해 항모를 보유한 게 아니라, 대잠·초계·항공 지원이 가능한 실전 전력을 만들려고 했다는 게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왜 브라질이 지금 항모 전력을 적극적으로 유지하지 않는지도 이해가 된다. 항모는 준비부터 유지까지 모든 게 비싸고, 전투기·헬기·정비·항전 장비·승조원 훈련이 모두 하나로 묶여 돌아가야 하는 플랫폼이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항모를 갖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나라 규모에 맞춰 체감하게 해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런 현실 사례들을 볼 때마다, 항모 운용이라는 건 로망을 넘어서 냉정한 계산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는 걸 다시 느꼈다.

공부해야 할 점
- 2차대전 경항모가 냉전기 새로운 국가들 손에서 어떻게 현대 항모로 재탄생했는지
- 항모의 생애주기: 건조 → 개수 → 운용 → 노후화 → 퇴역까지 드는 비용 구조
- 대잠·초계·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항모 운용의 복합성
- 남미처럼 항모 필요성이 낮은 지역에서 항모를 보유했을 때 얻는 실제 효과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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