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잡으러 왔다”… 재규어, 2026년 첫 전기 GT로 럭셔리 시장 재도전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Jaguar)가 전동화 시대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한때 프리미엄 세단과 스포츠카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였던 재규어는, 내연기관 모델을 모두 단종하고 완전한 전기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의 대전환
재규어는 2025년을 기점으로 XE, XF, F-타입 등 자사 대표 세단 및 스포츠카의 영국 내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SUV 라인업인 E-페이스와 I-페이스의 오스트리아 생산도 올해 말 종료된다. 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내연기관 시대와의 완전한 결별 선언이다.
글로버 브랜드 매니징 디렉터는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차는 위대한 차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디자인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재규어가 대중성과 타협하기보다는, 다시금 ‘대담하고 개성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700km 주행거리 전기 GT, 재규어의 부활 신호탄
재규어가 공개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전기 GT’다. 4도어 쿠페 형태의 이 차량은 브랜드의 새로운 전동화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최대 주행거리 700km(WLTP 기준)를 목표로 한다. DC 초고속 충전 시에는 15분 만에 약 300km 주행 가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타입 00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하며, 판매 가격은 약 13만 달러(한화 약 1억 8,600만 원)부터 시작된다. 내연기관 시대의 ‘F-타입’을 잇는 플래그십으로, 전기차 시대의 ‘브랜드 리빌딩’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 겨냥한 재기의 포석
재규어는 이번 전기 GT의 핵심 타깃 시장을 미국으로 설정했다. 글로버 디렉터는 “재규어가 가장 성공적이던 시절, 최대 시장은 미국이었다”며 “지금도 미국 내 브랜드 충성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재규어는 미국 내 자체 생산 공장이 없기 때문에 수입차 관세 부담을 떠안고 있으며, 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8월 영국 본사의 주요 공장들이 사이버 공격 피해를 입으며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도 부담 요인이다.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 될까
현재 전기 럭셔리 시장은 테슬라 모델 S, 포르쉐 타이칸,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이 선점하고 있다. 재규어의 전기 GT는 이들과 정면으로 경쟁하는 구조로, 디자인과 감성, 브랜드 헤리티지를 무기로 ‘영국식 럭셔리 EV’의 부활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재규어는 한때 벤틀리, 애스턴마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브랜드였지만, 전기차 전환이 늦어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며 “이번 GT 모델은 단순한 신차가 아닌, 브랜드의 운명을 건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제네시스와 직접 맞붙을 유럽산 럭셔리 EV”
이번 모델은 디자인, 성능, 가격 면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규어의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새로운 전기 파워트레인의 결합은,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유럽의 첫 본격 대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전문가들은 “재규어의 전기 GT는 제네시스가 주도하고 있는 ‘럭셔리 전기 세단 시장’에 강력한 긴장감을 줄 모델”이라며 “영국 럭셔리 감성과 첨단 기술의 결합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재규어의 첫 전기 GT는 2026년 여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랜드의 귀환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금 도전의 발자취로 남을지는 전 세계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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