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보이지 않게’ 바뀌고 있다
북한은 예전처럼 높게 쏘아 올리는 탄도 궤적뿐 아니라,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거나 해수면 수 m 위를 스치듯 비행하는 초저고도·변칙 궤적 미사일을 늘리고 있다. 이런 궤적은 레이더 전파가 지형·해수면에 부딪혀 생기는 잡음(클러터)에 섞이기 쉬워, 탐지 시점을 몇 초만 늦춰도 요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문제는 레이더가 아니라, 레이더를 덮은 ‘껍질’이었다
우리 군은 서해·서북도서 레이더 데이터가 습도 90% 이상, 염분 많은 환경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포착했다. 레이더 안테나·소프트웨어는 멀쩡한데, 전파가 통과하는 순간 위상이 조금씩 틀어지는 원인을 추적한 결과, 문제는 안테나가 아니라 이를 감싸는 레이돔 소재와 형상에서 나오는 왜곡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기존 수입 레이돔은 안개·소금기·온도 변화에 따라 전파 굴절률이 달라져, 저고도 표적 탐지에 ‘오차 막’이 생겼던 셈이다.

한국형 레이돔, 전파 투과율 99%·위상 안정성 극대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국내 기업들은 레이돔의 주파수 선택 표면(FSS)과 복합소재 구조를 자체 설계·검증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레이돔은 군용 대역에서 전자파 투과율을 96~99%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온도·습도 변화에도 위상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최적화돼 있다. 동시에 불필요한 반사는 흡수·산란시켜 레이더 화면에 뜨는 노이즈를 줄여, 실질적인 탐지 거리와 표적 식별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보는 싸움’의 심장, KAMD·LAMD 레이다에 적용
이 국산 레이돔·레이더 기술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한국형 아이언돔’ LAMD 레이다에 순차 적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다기능 레이다(MFR)와 LAMD 레이다는 장사정포·방사포·단거리 탄도탄을 초저고도에서 동시 다수 탐지·추적하는 역할을 하며, 국산 레이돔과 결합해 수도권 ‘최후의 방패’를 구성하게 된다. 결국 북한이 노린 레이더 사각지대에서조차 한국 방공망의 ‘눈’은 더 선명해지는 구조다.

스텔스·극초음속 시대 대비한 ‘스마트 레이돔’
표준연이 개발한 FSS 설계 소프트웨어와 전자파 검증 장비는 스텔스 전투기·미사일용 레이돔까지 국산화하는 기반이 된다. 레이돔 표면에 주파수 선택 패턴을 새겨, 아군 레이더 주파수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흡수·난반사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로써 KF-21 AESA 레이더, KDDX·L-SAM 레이다 등과 연계된 ‘K-방공망’은 저고도·고고도·극초음속 위협까지 단계별로 감시·요격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한국 방공망, ‘99% 요격’의 진짜 의미
북한 미사일을 99% 잡아낸다는 표현은 요격 확률뿐 아니라 ‘99% 이상 신호를 왜곡 없이 받아들이는 레이더 눈’을 확보했다는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 사거리가 긴 미사일보다, 먼저 보고 먼저 반응하는 정밀 레이돔·레이더 네트워크가 진짜 국가 기밀 급 무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장은 이제 쏘는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정확하게 먼저 보는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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