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판매 실적, 관세 장벽 뚫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에 무려 25% 관세가 부과되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이 역대 월간 최다치를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7만 9천455대.
단순히 많이 팔린 수준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금이 현대차를 사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선구매 심리를 분석한다.

친환경차가 끌어올린 상승세
이번 성과의 가장 큰 원동력은 친환경차 판매였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8% 폭증하며 4만 9천996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7.9%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하이브리드는 3만 3천894대, 전기차는 1만 6천102대가 팔리며 각각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9 같은 전기 SUV는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인기를 견인했다. 친환경차가 현대차·기아의 전체 성장을 사실상 주도한 셈이다.

SUV·RV 시장 석권
SUV와 RV 부문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상승세는 눈부셨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만 5천560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8.8% 급성장했고, 투싼과 엘란트라 역시 나란히 1만 7천954대, 1만 5천282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스포티지는 1만 8천23대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중형 세단 K4도 각각 1만 2천대를 돌파했다.
전기 SUV인 EV9은 2천679대로 12.2% 증가하며 대형 SU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 모델은 모두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패밀리카’ 또는 ‘레저용 차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관세에도 불구, 선구매 심리 자극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한·미 간 협상으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25%가 부과되고 있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역대급을 기록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구매 심리’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세가 가격에 본격 반영되면 차량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소비자들을 지금 당장 구매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가 공격적인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 것도 주요 원인이다.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같은 기간 일본과 미국 경쟁사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도요타는 22만 5천367대로 13.6% 증가했고 포드는 18만 9천313대로 4.2% 상승했지만, 혼다는 12만 1천633대로 4.9% 감소했다. 스바루 역시 2.9% 줄어든 6만 1천220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순수 전기차 브랜드가 성장세 둔화로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 점은 현지 시장 판도 변화를 시사한다.

현대차·기아의 다음 행보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현지 생산 비중 확대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을 준비 중이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와 금융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의 에릭 왓슨 부사장은 “기아가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 달성과 3년 연속 연간 판매 기록 갱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 미국에서 ‘친환경·고급차 시장의 핵심 경쟁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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