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한파, 차를 먼저 공격하는 건 ‘타이어’보다 ‘배터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자동차는 사람보다 먼저 반응한다. 겨울철 차량 고장 통계를 보면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는 부품은 의외로 타이어가 아니라 배터리로, 시동 불량·방전 신고가 계절 고장 1위를 차지한다는 게 정비 업계와 보험사 공통된 설명이다. 이어 타이어 공기압 저하와 트레드 마모, 냉각수·부동액 관리 소홀, 와이퍼·워셔액 문제 순으로 고장이 잦아, 겨울이 본격화되기 전 이 네 가지와 더불어 A/S 점검 시스템까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안전 운전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타이어: 공기압 + 마모 체크, 겨울용 준비까지
겨울철 타이어는 단순한 소모품을 넘어 ‘생명줄’에 가깝다. 기온이 떨어지면 타이어 내부 공기가 수축해 공기압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데, 이때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주행하면 접지력이 줄어 제동거리 증가·코너링 불안·연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비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평소 권장 공기압보다 약 10% 높은 수준으로 맞추고,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공기압과 트레드 마모도를 함께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블랙아이스·눈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마모 한계(1.6~3mm) 이전에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며,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이라면 겨울용 타이어나 스노우 체인 등 월동 장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겨울 고장 1위, 방전이 시작되기 전에 확인
겨울철 차량 고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터리 방전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내부 화학 반응 속도가 느려져 전압과 출력이 떨어지고, 히터·열선시트·성에 제거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방전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보험사와 정비소는 시동이 평소보다 무겁게 걸리거나, 계기판·실내등 밝기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배터리 점검 시그널로 보고 전압 측정·교체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장기간 운행이 뜸한 차량은 2~3일에 한 번 정도 시동을 걸어 충전해주고, 가능하면 실내·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극심한 저온 노출을 피하는 것이 방전에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액·냉각수: 얼어붙으면 엔진까지 ‘한 방에’ 간다
냉각수와 부동액은 겨울철에 엔진을 보호하는 보이지 않는 1순위 안전 장치다.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 부동액 비율이 적절하지 않으면 냉각수가 얼어 라디에이터·워터펌프·블록 등에 균열이 생기고, 심한 경우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각수는 물과 부동액을 5:5 비율로 섞어 사용하며, 한파가 잦은 지역이거나 혹한이 예상될 때는 부동액 비율을 6:4까지 높이는 것이 권장된다. 제조사 매뉴얼 기준으로 2년 또는 4만km 전후 교체 주기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주행 조건과 차량 노후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비소에서 부동액 비중과 색상(갈변·탁함 여부)을 함께 확인하고 필요 시 교환하는 것이 안전하다.
와이퍼·워셔액: 시야를 잃으면 모든 안전 장비가 무용지물
눈·비·성에가 잦은 겨울에는 시야 확보가 곧 안전과 직결된다. 와이퍼 고무는 저온에서 쉽게 굳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유리를 긁어 스크래치를 내기 쉬우므로, ‘드드득’ 소음이 나거나 물 자국이 남는다면 계절이 바뀌기 전 교체하는 것이 좋다. 폭설 후 쌓인 눈을 치우지 않은 채 와이퍼를 작동하면 블레이드와 모터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먼저 스크래퍼나 브러시로 눈과 얼음을 제거한 뒤 히터·성에 제거 기능으로 유리를 데우고 와이퍼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워셔액 역시 일반 제품은 영하에서 얼 수 있어, 겨울용 부동액 워셔액을 미리 채워두고 충분한 양을 확보해 두면 야간·눈길 주행 시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뜻밖의 1위, ‘정비소·A/S 점검 시스템’ 활용 여부
정비소 사장들이 굳이 강조하지 않는, 그러나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겨울 대비 1순위는 ‘차량을 혼자 관리하려 하지 말고 정기 점검·A/S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중고차나 보증 만료가 임박한 차량이라면,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보증 연장 프로그램, 보험사·렌터카사의 무료·방문 점검 서비스를 통해 배터리·타이어·냉각계통·브레이크·하체 등을 한 번에 점검받는 것이 장기적인 수리비 절감에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철 고장·사고는 대부분 ‘알고도 미뤘던 기본 점검’에서 비롯되는 만큼, 타이어·배터리·부동액·와이퍼 같은 눈에 보이는 부품뿐 아니라, 점검 체계와 A/S 서비스까지 미리 챙겨 두는 것이 진짜 의미의 ‘월동 준비 1위 항목’이라는 것이 정비 업계의 공통된 조언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