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쉐린의 ‘테스트베드’가 된 이유
마누엘 파피앙 미쉐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태국 농캐 공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디지털 생태계는 독보적이고, 소비자들은 타이어 성능과 안전성 모두에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상용차·중장비 생산·수출이 활발해 타이어 수요가 많은 데다, 전기차·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 품질 기준과 기대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미쉐린은 “한국에서 인정받은 제품이라면 어디서든 통할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 전략을 한국에서 우선 시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130km/h 직선주행도 '쫀쫀'…젖은 노면 제동거리 4m '줄었다' [시승기 -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 3]](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6/ned/20250926091455264opcq.jpg)
사계절 타이어 ‘크로스클라이밋3’, 한국 맞춤 진화
미쉐린은 한국을 포함한 사계절·온도 변화가 큰 시장을 겨냥해 크로스클라이밋 시리즈를 지속 업그레이드해 왔다. 최신작 ‘크로스클라이밋 3’는 소형차부터 중형 세단, 내연기관·전기차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올웨더 타이어로, 전작 대비 젖은 노면 접지력을 4% 높이고 수명을 15% 늘린 것이 특징이다. V자형 트레드 패턴과 맥스터치(MaxTouch) 기술을 적용해 배수 성능과 마모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고, 3PMSF(겨울철 눈길 성능 인증)와 EU 라벨 젖은 노면 A등급을 획득해 사계절 안정성을 입증했다. 미쉐린은 “급변하는 한국 기후에서도 언제나 최상의 그립과 제동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강조한다.

2050년 100% 친환경 소재, R&D로 뒷받침
미쉐린은 2050년까지 모든 타이어를 100% 재생·재활용·바이오 기반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현재 평균적으로 타이어 소재의 약 28% 수준이 재활용·지속가능 원료이며, 일부 콘셉트 제품에서는 45%까지 달성해 독일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어워드’ 섀시·차체·외장 부문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위해 화학·소재·기계 분야 전문가 6,000여 명으로 구성된 R&D 조직을 운영하고 매년 12억 유로(약 2조 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타이어 회전저항을 줄여 연비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마모 분진을 줄여 건강·환경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친환경=비싸다” 인식 깨기 위한 비용·효율 메시지
씨릴 로제 미쉐린 기술·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소비자가 친환경 타이어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구매에서는 가격과 내구성을 가장 중시한다”고 분석한다. 미쉐린은 1,000km당 실질 사용 비용을 비교한 결과, 자사 타이어가 12.5유로,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14.5유로로 오히려 미쉐린이 경제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초기 구매 가격은 높지만 연료 소모 감소, 주행거리 증가, 교체 주기 연장 등을 감안하면 총비용이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높은 중량과 토크에 대응하는 효율 개선은 충전 횟수와 유지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과 같은 EV 선도 시장에서 중요한 설득 포인트다.

한국 소비자 특성 반영한 온·오프라인 전략
미쉐린 내부 분석에 따르면 한국 운전자는 타이어 교체 시 온라인 정보 검색·후기·전문 리뷰 활용 비중이 높고, 이후 오프라인 장착점에서 실제 체험·상담을 중시하는 ‘디지털 하이브리드’ 소비 패턴을 보인다. 이를 반영해 미쉐린코리아는 타이어 성능·테스트 데이터·비용 절감 효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서비스 네트워크 ‘타이어 모어’를 확장해 체험·장착·애프터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 중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10주년 기념 커버 디자인 공모전 등 미식·문화 콘텐츠와의 연계도 “브랜드 경험”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한화와 미래 모빌리티·방산 협력 확대
미쉐린은 타이어를 넘어 복합소재·모빌리티·방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파피앙 사장은 “현대차와는 승용·상용차 타이어 공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업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한화와는 방산 모빌리티 관련 복합소재·신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전기차·수소차·UAM, K-방산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미쉐린 입장에서는 혁신 기술을 함께 시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이자 시험장이 되는 셈이다. 결국 미쉐린이 강조하는 “우리는 타이어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한국을 무대로 한 고성능·친환경·디지털·방산 협력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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