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크는 ‘끝까지 강하게’, 단 한 번만 밟아라
급발진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여러 번 나눠 밟지 말고, 단 한 번 강하게 끝까지 밟는 것”이다.
급발진 상황에서는 엔진이 과급상태로 진입해 RPM이 급상승하며 차량이 스스로 가속하려 한다.
이런 때 브레이크를 반복적으로 밟으면 오히려 진공 압력이 떨어져 제동력이 약해진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30kg 이상의 압력으로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아야 ABS가 제대로 작동하며, 브레이크 패드가 타기 전에 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바퀴가 헛도는 느낌이 든다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어는 즉시 ‘N(중립)’으로 바꿔라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면 곧바로 기어를 ‘N’으로 전환해야 한다. 엔진 동력이 바퀴로 전달되는 것을 끊는 즉각적인 방법이다.
수동 변속기 차량이라면 클러치를 밟고 중립으로, 자동 변속기 차량이라면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N’을 선택한다.
단, 속도가 매우 높을 경우 기어 변속이 늦게 반응할 수 있으니 변속 레버를 끝까지 밀어 넣으며 변속이 걸리는 ‘느낌’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차량은 급가속 중 변속을 막는 전자식 보호장치가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은 상태에서 동시에 변속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시동을 끄는 것도 방법이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차가 통제되지 않을 때 시동을 완전히 끄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최근 차량은 대부분 전자식 스티어링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동이 꺼지면 조향 보조와 제동 보조가 동시에 사라진다. 즉, 스티어링이 무거워지고 브레이크 압력이 급격히 줄어든다.
하지만 ‘N’ 변속이 불가능하거나 차가 계속 전진하려 한다면, 전원 버튼을 3초 이상 길게 눌러 시동을 강제로 차단해야 한다.
이때 핸들은 여전히 조작할 수 있지만, 파워 보조가 없어지므로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중심을 유지해야 한다.

주변 피해를 줄이는 ‘피난 루트’ 찾기
급발진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도로 한가운데서 멈추려는 시도다. 뒤따르던 차량과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도로 가장자리, 갓길, 풀밭, 방호벽 쪽으로 방향을 유도하되, 절대 중앙분리대나 콘크리트 벽 쪽으로 돌진해서는 안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핸들을 급하게 꺾지 않는 것”이다. 급조향은 차량을 전복시킬 위험이 있다. 대신 부드럽게 꺾어 속도를 줄이며 차체를 마찰로 멈추게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비상등을 즉시 켜고, 클락션을 울려 주변 차량에게 이상 상황을 알리는 것도 필수다.

주차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는 ‘단계적으로’
급발진 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갑자기 당기면 차량이 한쪽으로 미끄러지며 회전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천천히’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전동식 EPB(Electronic Parking Brake) 차량은 작동 버튼을 길게 누르고 유지하면 긴급 제동 모드가 활성화되어 브레이크가 점진적으로 걸린다.
기계식 손잡이 방식이라면 1단계씩 천천히 올려 차체의 균형을 확인하며 제동해야 한다. 절대 한 번에 ‘확’ 당기면 안 된다.
이 방법은 엔진 출력이 차단되지 않아도 차량의 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마지막 보조 수단이다.

사고 후에는 ‘즉시 EDR 데이터 확보’
차량이 완전히 멈춘 뒤에는 즉시 EDR(사고기록장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
EDR에는 사고 직전 약 5초간의 가속 페달·브레이크 신호, 속도, RPM 등이 저장되며, 급발진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증거가 된다.
일부 운전자는 당황해 바로 견인을 요청하지만, 견인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험사와 경찰에 “EDR 보존 요청”을 하는 것이다.
이후 차량을 임의로 시동하거나 전원을 켜지 말고, 제조사 또는 국과수 감정 절차를 통해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실제 기계 결함인지, 오조작인지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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