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신형 호위함, '대공방어무기' 없이 작전 가능할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5/12/23/SSC_20251223154515_V.jpg.webp)
해군 신형호위함 Constellation 사업과 그 실패 맥락
미 해군이 2010년대 후반부터 추진한 Constellation급 호위함 사업은 원래 미국 해군의 소형 전투함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였다. 2017년에 FFG(X)라는 명칭으로 경쟁 입찰이 시작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FREMM 프리깃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안이 채택됐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조선업체가 미국 위스콘신주 마리네트 조선소를 통해 건조를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최소 20척 이상의 호위함을 확보해 기존 연안전투함 LCS 프로그램의 성능 부족과 운용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계획상 Constellation급은 대공, 대잠, 대수상, 전자전 능력을 모두 갖춘 다목적 전투함으로 설계됐고, SPY-6 레이더와 이지스 전투체계, 32셀 수직발사관을 탑재하는 비교적 균형 잡힌 호위함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일정 문제가 드러났다. 설계가 완전히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조 공정이 병행되는 방식이 채택되면서, 설계 변경과 재작업이 반복됐다. 2024년이 지나도록 기본 설계조차 안정화되지 않았고, 2025년 기준으로도 1번함의 진척률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설계 미완성 상태에서의 병행 시공은 일정 지연뿐 아니라 비용 상승으로 직결됐다.
예산 문제도 점점 심각해졌다. 당초 예상했던 함정당 건조비는 계속 상향 조정됐고, 생산 효율성은 떨어졌다. 결국 미 해군과 행정부는 Constellation 사업을 더 이상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2025년 이후 사업은 대폭 축소됐고, 다수의 후속함 건조 계획이 취소되거나 보류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사실상 기존에 구상했던 대규모 호위함 전력 구축 구상은 무너진 셈이다. 이 결정은 단순히 한 함급의 취소 문제가 아니다. Constellation급은 연안전투함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대안이었는데, 그 대안마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미 해군의 소형 전투함 전략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신형호위함 FF(X)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Constellation 사업 축소와 동시에 미 해군은 새로운 신형 호위함 프로그램인 FF(X)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설계를 일부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FF(X)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히 새로운 군함 설계가 아니라, 이미 미 해안경비대에서 운용 중인 국가보안컷터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해군은 설계 안정성이 검증된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Constellation 사업에서 겪었던 설계 지연과 병행 시공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국가보안컷터는 상대적으로 대형이고 항속 능력이 뛰어난 선체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조선업계가 이미 생산 경험을 축적한 설계다. FF(X)는 이 선체를 바탕으로 무장과 전투체계를 강화해 해군용 호위함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주포, 근접방어체계, 대함미사일, 대공 방어 수단 등을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미 해군은 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 전후 첫 함 진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Constellation 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소형 전투함 전력 공백을 최대한 빠르게 메우기 위한 선택이다. 다만 FF(X) 역시 아직 개념 단계에 가까운 상태이며, 실제로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러한 전환의 배경에는 설계 불안정, 비용 초과, 일정 지연이라는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작용했다. Constellation 사업은 이 세 요소가 모두 누적되면서 더 이상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Constellation 사업 실패가 드러낸 구조적 문제
이번 신형호위함 사업의 좌초는 단순한 기술적 실패가 아니다. 미 해군 함정 건조 체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다시 한 번 표면으로 드러난 사례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설계가 완료되기 전에 건조를 시작하는 병행 시공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일정 단축을 노리고 자주 사용되지만, 설계 변경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전체 일정과 비용을 크게 악화시킨다. Constellation 사업 역시 이 병행 시공의 전형적인 부작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 번째 문제는 요구 성능의 불안정성이다. 호위함이라는 개념 아래 다양한 임무를 모두 수행하려다 보니, 사업 중반에 요구 사항이 바뀌거나 추가되는 일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설계 안정화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건조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는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의 한계다. 숙련 인력 부족, 생산 설비의 병목, 대형 사업 동시 수행 능력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정 관리가 어려워졌다. 이는 단순히 한 조선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 군함 건조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제약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들은 과거 연안전투함 사업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이번 Constellation 사업에서도 거의 같은 형태로 재현됐다. 결국 시스템 차원의 개선 없이 개별 사업만 수정하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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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전력 구조와 소형 전투함 공백
미 해군은 과거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이 전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함급이 전부 퇴역한 이후, 미국 해군은 오랫동안 실질적인 호위함 전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것이 연안전투함이었지만, 운용 개념과 성능, 유지비 문제로 인해 기대했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 Constellation급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소형 전투함은 대규모 해전뿐 아니라 해상 교통로 보호, 대잠전, 동맹국과의 연합 작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런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순히 함정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함대 운용 효율과 전략적 유연성에 영향을 미친다. 미 해군이 대형 구축함과 항모 전력에 비해 중간급 전투함 확보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해군력 운용 방향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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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번 미국 신형호위함 사업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느낀 건, 미국이라고 해서 항상 돈과 기술로 밀어붙일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점이다. ‘쇼미더머니 미국은 이제 없다’라는 표현이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함정 건조 분야에서는 더 이상 예전 같은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 설계 안정성 없이 일정부터 밀어붙이고, 문제가 생기면 예산으로 덮어버리는 방식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Constellation 사업은 그 한계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본다. FF(X)로 방향을 틀었다고 해서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공부해야 할 점
- 미국 해군 병행 시공 방식의 구조적 리스크와 실제 사례
- Constellation급 호위함 설계 변경 과정과 일정 지연의 원인
- FF(X) 프로그램이 국가보안컷터 설계를 선택한 이유
- 미 해군 소형 전투함 전력 공백이 전략에 미치는 영향
- 미국 조선 산업 기반과 인력 문제의 장기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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