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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기차를 1500만원에 구매” MZ세대들이 차량을 싼 가격에 구매하는 ‘방법의 정체’

타로 기자 조회수  

최근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독특한 소비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바로 파산 직전이거나 이미 문을 닫은 전기차 회사의 신차를 ‘헐값’에 구매하는 현상이다. 제조사가 문을 닫으면서 창고에 남은 재고 차량들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풀리자,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단순히 ‘싼 차를 사려는 심리’가 아니라, 한정된 예산으로 최신 기술의 전기차를 경험하려는 MZ세대의 실용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기존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이 과잉 경쟁 속에서 도산하고, 남은 재고가 ‘새 차’ 상태로 유통되면서 이들이 새로운 구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산했기에 싸게 샀다”는 소비자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망한 회사의 전기차를 샀다”는 인증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는 정가 14만9900위안(약 3043만 원)이던 네타(Neta) 브랜드 차량을 절반 수준인 7만7700위안(약 1572만 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 역시 21만9900위안(약 4472만 원)짜리 전기차를 15만위안(약 3063만 원)에 샀다며 “제조사가 파산했기에 가능한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차량은 주행거리가 ‘0km’에 가까운 신차이며, 공장에서 출고만 된 상태에서 판매가 중단된 제품들이다. 소비자들은 “AS는 포기하더라도 신형 전기차를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이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생 전기차 기업들의 몰락과 구조조정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과열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이후 중국에서는 수많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가 쏟아졌지만, 그만큼 도태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네타, 엑스트레일(X-Trail), 하이파이(HiPhi) 등은 이미 파산을 선언했거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전기차 생산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배터리 원자재 비용이 소요되지만,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완성차 업계의 평균 수익률은 2017년 8%에서 2024년 4.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 전기차 업체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파산 절차를 밟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이 불러온 산업 재편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2021년 평균 전기차 판매가격은 약 3만1000달러였으나, 올해는 2만4000달러까지 떨어졌다.

BYD, 테슬라 차이나, 리오토, 지리자동차 등 대형 브랜드가 대규모 생산과 가격 인하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소 브랜드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약 130개의 전기차 제조사 중 흑자를 내는 곳은 4곳에 불과하며, 2030년까지 재무적으로 생존 가능한 기업은 15곳 남짓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산업이 ‘대기업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MZ세대가 보여주는 새로운 소비 심리

중국 젊은 세대의 이러한 소비 경향은 단순히 가격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고 싶지만, 브랜드보다 효율을 중시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도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을 갖춘 전기차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망한 회사의 차’라는 이색적인 콘셉트가 일종의 개성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프터서비스 부재, 부품 수급 어려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불가 등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시간이 지나면 차량 유지비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 전문가들의 시각과 전망

중국자동차판매협회 관계자는 “이 현상은 젊은 소비자들의 실용성과 실험정신이 결합된 결과”라며 “자동차를 장기 자산이 아닌 일시적 소비재로 인식하는 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가성비가 높아 보이지만, 서비스망이 사라진 차량의 장기 유지비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YD 부사장 리커 역시 “중국 자동차 산업은 극도의 경쟁 속에 있으며,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의 수익성 악화와 과잉 공급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의 ‘파산 브랜드 열풍’은 일시적인 유행일 가능성이 크며, 결국 생존력 있는 대형 제조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싸지만 불안한 ‘도박형 소비’

중국 MZ세대가 보여주는 ‘망한 전기차 구매 열풍’은 가성비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세대의 소비 문화를 상징한다. 1500만 원대로 최신 전기차를 탈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인 안정성과 신뢰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속에서 이런 소비는 일종의 ‘위험 감수형 실용주의’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전기차 산업의 과열과 공급 과잉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결국 이 트렌드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실험이자, 전기차 산업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동시에 반영하는 현상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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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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