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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군사력 자랑하더니” 보여준 무기에 군사력 거품으로 드러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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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갑차에 러시아 포 단 ‘프랑켄슈타인 장갑차’ 등장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노획한 미국산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를 자국 화기로 재무장한 모습이 포착되며, 장기전 속 러시아 군수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군사 매체 ‘더 워존’과 해외 언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버리고 간 브래들리에서 원래 장착된 25㎜ 부시마스터 기관포를 떼어내고 자국에서 운용 중인 30㎜ 2A72 기관포를 얹어 시험 운용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브래들리 장갑차 | 연합뉴스

브래들리 포 떼고 2A72 얹었다…성능 자체가 바뀐 장갑차

더 워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장착한 2A72 30㎜ 기관포는 BTR-82 장갑차, 여러 종류의 보병전투차량, 공수전투차량, 일부 공격헬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표준 화기다. 2A72는 분당 약 300발 안팎의 발사 속도와 1.5~1.6km 수준의 장갑 표적 유효 사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장갑 표적에 대해서는 약 1.9km까지 사격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이는 부시마스터 25㎜ 체인건의 분당 약 200발 수준 발사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자국 탄약·부품 체계를 활용하면서 탄막 두께를 늘릴 수 있는 재무장 옵션으로 간주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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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적 장갑차까지 끌어다 쓰나…탄약·장갑차 동시 부족한 러시아

노획 브래들리를 개조해 쓰려는 러시아군의 시도는,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재래식 무기·탄약 소모가 생산 능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소모되는 전차·장갑차를 신형으로 대체하지 못해, 노후형 T-62·T-55를 재창고에서 꺼내거나 민간 트럭 차대에 대공포·박격포를 얹는 ‘급조 전투차량’까지 활용해 왔고, 이번 브래들리 개조 역시 “가용한 것은 뭐든지 전선에 밀어 넣는다”는 현재 운용 철학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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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가 T-90 격파한 영상, 러시아도 주목

러시아가 노획 브래들리 재무장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장갑차가 전장에서 보여준 실전 성능 때문이다. 2024년 초 공개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 브래들리 2대가 러시아 최신형 주력전차 T-90을 상대로 약 150발에 달하는 25㎜ 기관포 사격과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전차를 격파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될 정도의 상징적 사건으로 회자됐다. 전차와 정면으로 맞붙은 보병전투차량이 생존한 채 전차를 파괴한 사례는 드문 만큼, 러시아군 입장에서도 브래들리 차체·센서·기동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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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를 끌어와 야포로…재래식 포병까지 ‘재활용’하는 전쟁

브래들리 개조 사례는 러시아군의 ‘무기 재활용’ 전술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는 이미 퇴역한 130㎜ 함포를 지상 포대로 전환해 운용하거나, 구형 M-46 130㎜ 견인포 차대에 해군용 함포포신을 결합해 포병화력을 보충하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위성사진·SNS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와 함께 2차대전급 소총·기관총, 구형 견인포와 방공포를 후방 및 2선 방어선에 재배치하는 모습도 보고되고 있어, 러시아가 ‘세계 2위 군사력’이라는 외형적 지위와는 달리 장기 소모전을 버티기 위해 각종 구형·노획 무기까지 총동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탱크 킬러 브래들리 장갑차 우크라이나 간다 - 글로벌이코노믹

노획·퇴역 무기 총동원…‘군사력 거품’ 드러난 러시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노획 장갑차 개조와 함포·구형 무기 재활용 사례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재래식 전력의 양적·질적 열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한다. 전쟁 초기 서방 다수가 “우크라이나는 몇 주도 버티기 어렵다”고 전망했지만, 3년 넘게 이어진 교전 속에서 러시아는 첨단 무기와 함께 구형 장비, 노획 장갑차, 급조 화력 플랫폼까지 동원하는 실상을 노출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수류탄 부족으로 벌집통을 투척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양측 모두 탄약·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이번 전쟁은 ‘종이 위 군사력 순위’보다 산업력·동원력·지속 가능한 군수 체계가 현대전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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