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전기트럭의 새 역사를 쓰다 ‘더 기아 PV5 카고’의 등장
기아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바로 ‘더 기아 PV5 카고(The Kia PV5 Cargo)’가 기네스 세계기록을 공식 등재하며, 전기트럭 효율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기술력 과시가 아닌, 실제 물류 환경에서의 효율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대형 전기 픽업트럭 중심의 북미 시장과 달리, 기아는 ‘도심형 상용 전기차’로 새로운 접근을 택하며 전기 상용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693km”…기네스가 인정한 놀라운 효율
이번 기록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공도에서 실시된 테스트에서 달성됐다. PV5 카고는 665kg의 화물을 적재한 상태로 1회 충전 주행거리 693.38km를 완주했다. 배터리 용량이 71.2kWh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효율이다. 테스트는 도심·외곽·고도 상승 구간을 포함한 58.2km 코스를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과정은 GPS와 내부 카메라로 실시간 기록되어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 성과는 단순한 실험적 수치가 아니라, 실제 상용 물류 환경에서도 PV5의 효율이 검증된 결과다. 현대차·기아 유럽 기술센터의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 엔지니어는 “PV5의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고 평가했다.

전기트럭 효율의 ‘새 기준’…기술이 만든 성과
PV5 카고가 보여준 주행거리는 단순한 배터리 용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터 제어 기술, 회생제동 시스템, 구동계 통합 설계 능력(IMM: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의 조화로 가능했다. IMM 플랫폼은 부품의 범용성을 극대화해 유지비를 절감하고, 차량 구조를 모듈형으로 설계해 다양한 용도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즉, 하나의 플랫폼으로 배달용 밴, 냉동 탑차, 오픈 베드 트럭 등 다양한 상용차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PV5는 단순한 차량을 넘어, ‘비즈니스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진화한 셈이다.

상용차에서 ‘PBV 전략’으로 기아의 미래 청사진
기아는 PV5 카고의 성과를 기반으로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공개된 ‘카고’와 ‘패신저’ 모델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샤시캡, 냉동탑차, 라이트 캠퍼, 오픈베드 등 다양한 형태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달·물류·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상용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기아의 목표다.
기아 관계자는 “PV5는 단순히 한 차량이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 전체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전기차 시대의 핵심은 단순한 출력이 아니라 효율과 지속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트럭’과 다른 길…작지만 강한 전기트럭
이번 기록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나 리비안 R1T 같은 대형 전기 픽업트럭의 출력 중심 전략과는 대조적이다. PV5는 크기와 성능보다 실제 도심 물류 환경에서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무게, 적재 효율, 에너지 소비, 충전 시간까지 모든 요소가 실사용 기준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사이버트럭보다 현실적인 전기트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도심 내 짧은 거리 배송, 라스트 마일 물류(Last Mile Delivery) 등 실제 사업 운영 환경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된다.

“이동을 넘어 효율의 혁신으로” 기아의 비전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성과를 두고 “이번 기네스 기록은 단순한 수치 경쟁이 아니라, ‘이동의 효율’을 새로운 가치로 제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아의 PBV 차량이 이제 콘셉트를 넘어 실제 도로 위에서 검증된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기아는 PV5 카고를 시작으로 유럽·북미·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업계의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PV5는 ‘작지만 강력한 전기트럭’으로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결국, PV5의 기네스 세계기록은 단순한 거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효율, 실용성, 지속 가능성을 아우르는 미래형 상용 전기차의 청사진이며, 기아가 추구하는 ‘이동 혁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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