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공원서 ‘군복 행진’ 논란 확산…중국 단체 행사 정체는?
서울 한복판에서 군복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입은 중국인들이 군대식 행진을 벌인 장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촬영된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에는 오성홍기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앞세운 채, 동일한 복장을 입은 중국인 수십 명이 오와 열을 맞춰 군사 제식처럼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흔들었고, 주변 시민들이 촬영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목격자들은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움직였고, 행사 진행요원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시민들 “서울 한복판서 중국 군사행진?”…불쾌감 표출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인들이 군복 입고 행진한다는 게 말이 되냐”, “우리나라 공원에서 외국 국기를 들고 제식훈련을 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마치 중국군이 한국을 점령한 듯한 느낌을 준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관할 구청이나 서울시가 이런 행사를 허가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공공장소인 한강공원에서 특정 국가의 상징물과 군사적 이미지가 결합된 퍼포먼스가 진행된 점에 대해 시민들은 “문화 교류라기보다 정치적 메시지처럼 보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최 측 “군복 아닌 단체복…군사 퍼포먼스 아냐” 해명
논란이 확산되자 행사 주최 측인 한국문화교류사업단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중국 단체 관광객 가운데 걷기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제걷기교류 행사’였다”며 “이들이 입은 복장은 군복이 아닌 단체복으로, 색상과 형태가 유사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진은 제식 훈련이 아니라 출발 전 단체 정렬 및 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행동 양식과 복장의 유사성으로 인해 군사 퍼포먼스로 오해받을 만했다”며 “주최 측의 사전 인식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국제걷기교류’ 행사,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와 공동 주최
확인 결과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 한국문화교류사업단과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걷기교류 행사’의 일부였다. 이 행사는 한국과 중국 간 민간 체육 교류를 표방하며, 양국 시민들이 함께 도보 활동을 즐기는 취지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깃발을 든 이유는 단체 식별을 위한 것”이라며 “국기 게양이나 군사적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오성홍기를 연상시키는 붉은 깃발이 등장했고, 참가자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의도치 않게 ‘중국식 군사행진’으로 비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도 유사 사례…“문화교류라지만 국민 정서 고려해야”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 경기 여주에서 열린 한중 문화교류 행사에서도 중국군의 행진 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행사를 주관한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시민 반발이 거세지자 “불편함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사례가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문화교류 명목으로 진행되는 일부 행사가 한국 사회의 정서와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기획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 문화정책 연구자는 “한국 내에서 군사 이미지나 특정 국가 상징물 사용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주최 측의 사전 협의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장소 행사의 관리 기준 모호…제도적 가이드라인 필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공장소에서 외국 단체가 행사를 개최할 때의 관리 기준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공공장소에서 특정 국가의 정치적 상징물을 사용하는 행위는 제한될 수 있다”고 밝히지만, 행사 성격이 문화·체육 활동으로 분류될 경우 명확한 제재 근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문화 교류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국민 정서와 사회적 상징성을 고려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중국인 단체가 군사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입고 공공장소를 행진하는 것은 단순한 오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한중 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한강공원 군복 논란’은 단순한 오해를 넘어, 한국 내에서 외국 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문화 교류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적 가이드라인과 사전 협의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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