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에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K-방산 유럽 진출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담보비차주 지역에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현지 생산 공장을 2026년 1분기 착공하고, 2년 내 준공할 계획이다.
이는 호주에 이어 한화의 두 번째 해외 군수 생산기지이자, 한국 방산기업이 나토(NATO) 동부 전선에 직접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략적 국가로, 이번 공장 건설은 K-방산의 유럽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유럽형 한국 방산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K9·K10 현지 조립 및 유지보수까지 담당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공급 계약(총 1조 3,828억 원) 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공장은 단순 조립 수준을 넘어 부품 생산, 조립, 정비(MRO), 유지·보수까지 전 공정을 소화하는 통합형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는 “루마니아를 유럽 내 전략 거점으로 삼아 K9 자주포의 전력화와 수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면 2,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인 프로 옵티카(Pro Optica), 이베코(Iveco) 등과의 공급망 협력으로 루마니아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국방비 GDP 3% 확대…“유럽 안보의 전초기지” 지향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국방비는 GDP 대비 2.3%였으며, 2025년 2.5%, 2026년 이후 3%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이는 나토 기준(2%)을 초과하는 수치로, 루마니아가 동부 최전선 방위국가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34년까지 약 66조 원 규모의 무기 획득 및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한국형 무기체계가 핵심 전력 후보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루마니아는 더 이상 단순 구매국이 아니라 유럽 내 공동생산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U ‘SAFE’ 프로그램과 연계, 방산 금융 지원까지 확보 가능성
한화의 루마니아 공장은 유럽연합(EU)의 방산 공동구매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와 직접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세이프는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무기를 구매할 경우, 장기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단, 참여 기업은 유럽 내 생산시설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이번 한화 공장 설립은 세이프 자금 지원을 위한 필수 기반이 된다.
루마니아는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약 27조 원 규모의 EU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방위산업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K-방산의 새로운 이정표…“유럽형 공급망 완성”
한화는 루마니아 공장 건설과 함께 부쿠레슈티 공과대, 부산대 등과 MOU를 체결해 기술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호주 질롱 공장과 루마니아 공장을 연결하면 아시아-오세아니아-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MRO 네트워크가 완성되며,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의 ‘글로벌 다극 생산 체계’로 기록될 전망이다.
루마니아 경제부는 “한화의 투자는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유럽의 방위산업 자립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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