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SUV 시장 정조준
중국 IT 공룡 화웨이가 자동차 시장에 또 한 번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9월 23일 ‘홍몽 지행’ 가을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된 중형 SUV ‘샹제 H5’가 그 주인공이다. 출시 직후 단 한 시간 만에 1만 대 계약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모델은 화웨이가 상하이자동차와 협력해 만든 샹제 브랜드의 첫 SUV로, 3,100만~3,900만 원대라는 가격에 책정됐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대 덕분에 “고급 자율주행 기능을 4천만 원 이하에서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차는 이번 모델을 통해 연간 40만 대, 월 2만 대 판매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크기는 GLC, 가격은 절반
샹제 H5는 차체 크기부터 경쟁력을 강조한다. 전장 4,780mm, 휠베이스 2,840mm로 메르세데스-벤츠 GLC, 아우디 Q5L 등과 직접 비교 가능한 크기를 갖췄다. 트렁크는 601L, 프렁크는 124L로 확보해 공간 활용성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GLC와 유사한 덩치에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됐다면,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만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네트워크 등은 여전히 벤츠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파워트레인 다양화로 선택 폭 확대
샹제 H5의 또 다른 강점은 파워트레인 선택 폭이다. 1.5L 전용 엔진과 32.6kWh 배터리를 조합한 증강형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만으로 235km를 달릴 수 있으며, 엔진과 결합하면 최대 1,360km 주행이 가능하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64.6kWh와 80kWh 배터리 옵션을 제공해 최대 655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모든 배터리는 CATL 제품을 채택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스펙은 도심 주행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동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주행거리 제약’을 극복하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첨단 자율주행 기능, 소비자 마음 사로잡다
화웨이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건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 ADS 4다. 맥스(MAX) 트림에는 192선 라이다가 탑재돼 도시, 고속도로, 주차장, 차량 간 이동까지 전 구간을 커버한다. 반면 프로(PRO) 트림은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결국 소비자들은 동급 대비 압도적인 기능을 3천만 원대에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 계약 비중을 보면 맥스 트림이 75%를 차지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첨단 기능’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웨이의 강점인 ICT 기술이 자동차에서도 통했다는 증거다.

경쟁자들 속에서 살아남을까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BYD, 샤오펑, 리오토 같은 강력한 로컬 브랜드와 테슬라 모델 Y가 포진해 있다. BYD 송L이나 샤오펑 G6 등은 이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심지어 화웨이가 협력한 아비타 07, 심란 S07 등 다른 모델들과도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화웨이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초기 흥행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반짝 관심으로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GLC 저격수’ 될 수 있을까
샹제 H5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중국 SUV 시장의 지형을 흔들 사건으로 평가된다. 3천만 원대 가격에 프리미엄 SUV급 자율주행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확실한 매력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벤츠 GLC 저격수’라는 수식어를 얻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과연 동일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진다. 안정적인 생산능력,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 유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2025년 말 실제 판매량이 샹제 H5의 진짜 실력을 증명할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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