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무기가 자기 나라를 때린다는 분노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쟁이 격화되자, 캄보디아 내부에서 “한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국산 T-50TH 훈련기가 태국 공군에 의해 실전 공격기에 준해 운용되면서, 캄보디아 영토와 마을을 폭격하는 데 쓰였다는 점이 직접적인 분노의 원인이다. 캄보디아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만든 비행기가 우리 민간인을 죽였다”는 감정이 형성되며, 전쟁 당사국이 아닌 한국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T-50TH와 한국 유도폭탄, 캄보디아 상공에 등장
태국 공군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해 수출한 T-50TH 고등훈련기를 국경 분쟁 와중에 경공격기로 투입했다. F-16 전투기가 주력 공습을 담당하는 사이, T-50TH는 한국산 GPS 유도폭탄(KGGB 계열 등)을 탑재해 캄보디아 군사시설과 로켓 진지를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캄보디아 측은 “훈련기로 알고 있던 T-50이 민간인 거주 지역 인근까지 폭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태국에 제공한 항공기·유도무기가 자국 피해를 확대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산 무기가 ‘태국의 침공 도구’로 인식되며, 감정적 반발이 커진 상태다.

한국 대사관 앞 규탄 시위와 SNS 여론전
12월 28일, 한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 수십 명이 서울 국방부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태국이 한국산 T-50으로 우리를 폭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시위대는
- “한국 정부는 태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라”
- “T-50 지원과 정비를 즉각 멈추고, 캄보디아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라”
는 구호를 외치며 성명을 발표했다.
동시에 캄보디아 유명 인플루언서와 정치인 일부도 SNS에서 “한국이 만든 전투기가 캄보디아를 피로 물들이고 있다”며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는 “T-50 지원 중단, 태국 공군에 대한 한국의 책임”을 요구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캄보디아의 시각: “태국 뒤에 한국이 있다”
캄보디아 정부와 국영 매체는 태국의 공습을 “무자비한 폭격”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국경 마을 초크체이(Chouk Chey) 일대에 떨어진 폭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태국 공군이 사용한 플랫폼 중 하나가 한국산 T-50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태국의 폭격은 곧 한국 무기의 폭격”이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캄보디아 측 일부는 더 나아가 “한국이 태국의 군 현대화를 도와 군사적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인식도 드러낸다. 전투기 한 대 없는 캄보디아는 지상 화력에 의존하는데, 한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태국 공군은 F-16과 T-50, 정밀유도무기까지 갖춘 상태다. 이 전력 격차가 실제 피해로 돌아오자, 그 원인을 제공한 한국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 입장: “무기 수출국이지만, 전쟁 당사자는 아니다”
한국 정부와 외교 당국은 “태국·캄보디아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무기 수출국으로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아세안 회의에서 “양국이 조속히 휴전과 대화를 재개하길 촉구한다”는 원론적 메시지를 내놓았고, T-50 운용에 대한 구체 개입 요구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과 태국은 “T-50과 한국산 스마트 폭탄이 캄보디아 지도부 암살용으로 쓰였다는 일부 캄보디아 측 의혹”에 대해 공식 부인한 바 있다. 태국·한국 양측은 “정찰·군사 목표물 타격에 사용된 것일 뿐, 특정 인물 암살 계획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인 당할 땐 침묵했으면서”라는 한국 내 정서
한편 한국 여론에서는 캄보디아의 대(對)한국 비난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시각도 존재한다. 캄보디아는 장기간 한국인 대상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각종 범죄 거점으로 지적되어 왔음에도, 정작 한국인이 피해를 입을 때 캄보디아 당국이 소극적이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한국 네티즌은 “한국인 피해에는 침묵하더니, 자기들이 폭격당하니 한국 탓부터 한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캄보디아의 국방부 규탄 시위를 곱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는 동맹국 태국과의 방산 협력, 아세안 전체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기술력과 전쟁 현실이 만든 역설
결국 캄보디아가 한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 태국이 사용하는 ‘주력 정밀 타격 수단’의 상당 부분이 한국산 플랫폼과 유도무기이고,
- 그 결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쪽이 캄보디아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한국산 무기가 태국 편에서 전쟁의 흐름을 바꾸자, 캄보디아 입장에선 한국이 사실상 “상대 진영의 군수 지원국”으로 보인다. 한국은 “합법적 수출과 그 이후 운용은 수입국 책임”이라는 원칙을 내세우지만, 실전에서 자기 영토를 타격한 비행기 날개에 ‘KOREA’ 로고가 붙어 있는 현실 앞에서 캄보디아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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