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에어쇼, 개막 첫날 분위기
두바이 월드 센트럴에서 에어쇼가 개막하자마자 전시장 상공은 곡예비행팀과 전투기들로 꽉 찼다.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당긴 건 아랍에미리트 공군의 곡예비행팀 알 푸르산이었다. 검은색과 금색이 섞인 특유의 도장 패턴을 그대로 유지한 채 7대 편대가 정밀하게 정렬돼 움직였고, 저속 활공부터 고각 상승까지 연결되는 흐름이 매끄러웠다. 이 팀은 전용 훈련기 기반의 기체를 사용하지만, 공연 방식은 단순 곡예 수준을 벗어나 전술적 비행 감각이 느껴질 정도로 짜임새가 있었다. 개막 첫날에 이 팀을 배치했다는 건 개최국이 항공 행사 전통과 기술적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전투기의 고기동 시연
알 푸르산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전투기 고기동 시연이 이어졌다. 상공에서는 급상승 후 순간적으로 속도를 죽였다 다시 뽑아내는 고알파 기동이 반복됐고, 이어 롤, 하이-G 선회, 스플릿-S 같은 대기 기동이 이어졌다. 이런 동작은 단순히 관객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기체의 엔진 추력 대비 기체 중량, 제어면 반응 속도, 조종사의 상황감지 능력을 실제에 가깝게 검증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에어쇼에서 전투기 고기동은 늘 상징적 존재인데, 이번에도 조종사들이 기체의 한계 영역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모습이 직접 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실전처럼 행해진 급회전과 실속 직전 각도는 전투기 설계 능력과 파일럿 훈련 수준을 동시에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

에어쇼의 산업·전략적 의미
두바이 에어쇼는 비행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축제처럼 보이지만, 행사 내부는 완전히 다르다. 군용기 제작사들은 최신 기체를 전시하면서 각국 관계자들과 개별 미팅을 진행하고, 민항기 제조사들은 대규모 기체 공급 계약 발표를 에어쇼 일정에 맞춰 배치한다. 중동 지역 특성상 방산 수요 자체가 크기 때문에, 이 행사는 사실상 무기체계 수출과 외교적 포석이 결합된 플랫폼 역할도 한다. 기술 전시뿐 아니라 정보 교환, 파트너십 체결, 서비스·엔진·정비 계약 같은 후방 사업까지 얽혀 있어 항공 산업 전체가 움직이는 일종의 종합 장터에 가깝다. 코로나 이후 위축됐던 항공 수요가 되살아난 흐름도 눈에 띄는데, 여러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확장에 맞춰 추가 기체 도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민항 분야도 확실히 회복세라는 분위기가 퍼져 있었다.

한국 기체의 존재감
이번 행사에서 한국이 출품한 기체들도 시선을 모았다. 수리온 다목적 헬기와 경공격헬기(LAH)가 처음으로 해외 에어쇼에서 비행 시연을 진행했는데, 이는 한국산 회전익 항공기의 성능을 국제 시장에 직접 알리는 데 의미가 컸다. 수리온은 다양하게 개량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부각됐고, LAH는 소형·경량 구조에 맞춰 고정익과의 협동 운용을 염두에 둔 기동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다양한 방산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해왔지만, 실제로 해외 에어쇼에서 직접 비행 시연까지 한 것은 시장 반응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중동은 헬기 수요에 변수가 많은 지역이라, 이날 비행 시연은 한국 업체들에게 진짜 의미 있는 시험대였다고 느껴졌다.

후기
두바이 에어쇼는 매번 화려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비행기가 멋지게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다. 알 푸르산의 편대 비행은 그 자체로 국가 브랜드를 반영한 시각적 상징이었고, 전투기 고기동은 설계국과 조종사의 실력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적 무대였다. 특히 한국 기체가 해외에서 비행 시연을 한 장면은 앞으로 우리가 항공·방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확대할지 가늠할 수 있는 신호처럼 보였다. 겉으로는 축제 같지만, 실제 내부는 각국이 전략과 이익을 걸고 움직이는 거대한 산업 현장이라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다.

공부해야 할 점
- 알 푸르산 편대의 기체 구성 변화와 운용 특징
- 전투기 고기동 시연에서 사용되는 주요 기동들의 기술적 의미
- 두바이 에어쇼가 민항·방산 산업에서 갖는 경제적 영향
- 한국 회전익 항공기의 해외 시장 경쟁력과 잠재 수요
- 중동 지역 항공·방산 수요 구조와 주요 구매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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