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량 수입이던 항공소재가 국산화된 배경
한국 방위산업을 들여다보면 꽤 오랜 기간 동안 핵심 항공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티타늄 합금, 고온초합금, 복합재 등 ‘항공기 동체·엔진에 쓰이는 고성능 소재’는 수입이 당연시돼 왔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내용을 보면, 국내 한 연구기관 또는 기업이 ‘228종’의 항공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이 소재들 중 상당수가 이제 국내 기술로 제작 가능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다. 먼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반도체·전기차 등 고급소재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공급 부담이 커졌고, 군사적 자립성이 중요한 국방 분야에서 그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방위사업청이나 방위산업업계가 이러한 기술 자립을 정책 과제로 삼았고, 그 결과 연구개발 투자가 집중됐다. 또한 항공소재 기술이 민관협업 형태로 확대되었고, 국내 소재기업들이 ‘수입 대체’ 모델로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런 배경이 있어 ‘전량 수입’이던 항공소재의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티타늄 분말 적층제조(AM) 기술의 의미
국산화된 항공소재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 ‘티타늄 분말 적층제조’ 기술이다.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 AM) 방식으로 티타늄 분말을 레이어 층(층층)으로 쌓아 복잡한 형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군용 항공기나 엔진 부품에 적용되면서 기존 주조·단조 방식으로 만들기 어려웠던 형상, 경량화 설계, 중공구조 등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발표에 따르면 이 기술로 제작된 부품이 ‘미국산 전투기보다 12 % 더 강력’하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는 단순 홍보문구가 아니라, 같은 설계 조건 하에서 전단강도나 인장강도가 기존보다 향상됐다는 시험 결과 기반이다. 국내에서는 이 기술을 개발·상용화한 기업이 적지 않고, 특히 국방 전용 소재·부품 공급망 내에서 티타늄 적층제조 기술이 확보됐다는 점이 의미를 가진다. 티타늄이라는 금속은 비행기 동체나 엔진 내부에서 ‘강도 대비 경량’, ‘내열‧내식성’ 측면에서 아주 유리한 소재이기 때문에, 적층제조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은 설계자유도 확보 및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

항공소재 228종 국산화의 구체적 의미
‘228종’이라는 숫자가 단순히 많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항공기의 구성 부품 수천 개 가운데 핵심 소재·부품 단계에서 수입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소재 국산화는 대체로 ‘수입 원재료’ 단계 → ‘가공·열처리’ 단계 → ‘부품 제작 및 시험’ 단계로 이어지며, 이번 결과는 이 전체 공급망의 일정 범위를 국내로 끌어들였음을 의미한다. 특히 군용 항공기 및 엔진분야에서 외국 의존도가 높았던 ‘고온초합금, 티타늄합금, 고성능 복합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외국 수출제한, 원가 상승, 환율 리스크, 운송 지연 등의 요인에서 전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또한 기술 이전‧품질관리‧인증시험 등의 과정에서도 국내 기업이 경험을 쌓아 미래 대응력이 강화된 것이다. 국산화가 완료됐다는 것은 단지 생산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군·민 겸용으로 ‘신뢰성’ 있는 품질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한국은 항공소재 분야에서 단순 부품 수입국에서 기술 자립국으로 한 걸음 들어섰다.

국제 군사·산업적 파급효과
이렇게 소재를 국산화하고, 특히 티타늄 적층제조 기술을 확보한 것은 여러 차원에서 파급력을 갖는다. 군사적으로 보면, 핵심 부품의 외국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제재·수출통제 리스크가 줄어든다. 예컨대 특정 국가가 전략물자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공급을 차단했을 때 이전보다 대응 여력이 커진다. 산업적으로 보면, 항공‧우주‧방위산업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적층제조 기술은 상업용 항공기, 우주발사체, 민간 드론 등에까지 확장 가능하므로 앞으로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또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국내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공급망 내부 생태계도 강화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항공소재 분야 ‘왕좌’를 빼앗았다는 표현이 과장된 것일 수 있지만, 적어도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후기
현장을 직접 취재하거나 기술 문서를 뒤져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 국산화 발표는 그동안 한국 방위산업계가 ‘수입 대체’ 중심에서 ‘기술 자립’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왔다는 흐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계기였다. 특히 티타늄 분말 적층제조 기술이라는 구체적인 소재·공정이 언급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런 발표가 실제로 어느 정도 상용화·실전 배치됐는지, 품질 안정성 시험이 얼마나 반복됐는지는 추가로 추적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향후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인증‧품질‧국제표준’ 확보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해야 할 점
- 티타늄 합금 및 티타늄 적층제조(AM) 기술의 기본 원리와 장단점을 정리하기
- 고온초합금, 복합재료 등 항공소재 국산화 대상이 된 주요 소재들의 특성과 한국 내 개발 현황 조사하기
- 국내 방위산업 공급망에서 소재·부품·장비 간의 상관관계 및 수입 의존 구조 분석하기
- 국제 수출통제(ITAR 등) 및 전략물자 수출입 규제 제도와 한국의 대응 방안 살펴보기
- 적층제조 기술이 민간 항공·우주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사업모델 사례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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