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공식 지지선언’이 의미하는 것
최근 영국 정부가 한국의 차세대 잠수함 기술과 방산 역량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단순한 외교적 발언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영국 해군 관계자와 방산산업부가 공동으로 한국의 잠수함 건조능력을 언급하며 ‘기술적 신뢰’를 명확히 표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건 사실상 ‘5-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내에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첫 신호다.
영국은 그동안 독일과 일본을 주된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두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도산안창호급과 장보고-III Batch-II에서 보여준 독자적 추진체계, 고성능 리튬배터리 기술, 수중작전 자동화 시스템 등에 주목했다. 특히 AIP(공기불요추진)와 리튬배터리 병용체계는 현존 재래식 잠수함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이 지지선언은 단순히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입찰에서 ‘한국에 표를 던지겠다’는 암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구조
캐나다는 현재 ‘빅토리아급(Victoria-class)’ 잠수함 4척을 운용 중이다. 이 함정들은 원래 영국의 업홀더급으로, 1990년대에 중고로 들여온 노후 플랫폼이다. 유지비용만 막대하고, 실전 운용률이 낮아서 캐나다 내부에서도 “잠수함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캐나다 정부는 2020년대 초부터 6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을 추진 중이다. 처음에는 독일의 212CD, 스웨덴의 A26, 일본의 소류급, 한국의 장보고-III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영국과 캐나다의 국방정책협의회에서 영국이 “한국이 가장 실질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구도가 바뀌었다.
캐나다는 북극해 작전 능력과 태평양 방어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독일형 잠수함은 소형이라 북극 작전엔 부적합하고, 일본형은 수출규제와 기술이전 제한이 크다. 반면 한국은 북극권 환경에 맞춘 내빙기술과 긴 항속거리를 갖춘 설계를 제시하면서 기술 이전까지 보장하겠다고 나섰다.
![국제] 오커스 (AUKUS)가 뭔지 아니? : 네이버 블로그](https://mblogthumb-phinf.pstatic.net/MjAyNDA1MDNfNzIg/MDAxNzE0NjczMDgxNDAw.W522JZOWc-VRrkvKahoxns646z5wkGji9EaR2x86k5Ug._YrgoUCx-kqysUaWTozvvvn37kCEoUyn30Vqt7tOnHIg.JPEG/SSN-AUKUS_submarine.jpg?type=w800)
5-아이즈의 ‘전략적 확장’ 속 한국의 위치
5-아이즈는 원래 정보공유 동맹이지만, 최근엔 군수·방산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4년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가 주도하는 ‘AUKUS 확장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기술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영국이 한국을 밀어주는 이유는 명확하다. AUKUS의 핵심은 ‘중국 견제’이고, 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잠수함 생산국은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은 헌법상 무기 수출이 제한되고, 호주는 자체 조선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국은 이미 1만 톤급 구축함, 3000톤급 잠수함, 독자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실전화했다.
즉, 한국은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보완하는 위치에 있다. 영국이 한국의 기술을 인정하고 ‘추천’하는 건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5-아이즈 체계 내에서 공급망을 안정화하려는 실리적 판단이다.

독일이 밀려난 이유
독일은 한때 재래식 잠수함의 교과서로 불렸다. 209, 212, 214형은 세계 각국에 수출됐다. 하지만 최근 독일 TKMS는 생산지연, 기술유출 문제, 원가 폭등으로 여러 나라에서 신뢰를 잃었다. 노르웨이와 이스라엘 사례에서도 인도 지연이 발생했고, 스페인과 폴란드 프로젝트에서도 예산 초과가 이어졌다.
반면 한국은 독일 214형을 면허생산하면서 기술을 완전히 내재화했고, 그걸 토대로 장보고-III를 독자 설계했다. 독일은 여전히 핵심 부품을 독점하려 하지만, 한국은 모든 체계를 국산화했다. 캐나다 입장에서 보면, 독일은 기술을 팔고 끝내지만 한국은 ‘공동개발 + 현지생산’을 제시한다.
게다가 정치적으로도 5-아이즈는 독일보다 한국을 더 선호한다. 독일은 러시아-중국과의 외교적 거리 조절 때문에 안보동맹 측면에서 불안정하다. 따라서 영국이 한국을 밀고, 캐나다가 그 뒤를 따른다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후기
이번 사안을 보면서 느낀 건, 이제 한국이 단순한 수출국이 아니라 ‘기술 공급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엔 독일 설계 따라가던 나라가, 이제 영국이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해주는 수준이 됐다. 특히 캐나다 같은 북극권 국가가 한국산 잠수함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기술 신뢰의 상징이다.
다만 실제 낙찰까지는 갈 길이 남았다. 캐나다의 방산사업은 정치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프랑스·스웨덴 로비도 여전히 세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만 놓고 보면, 한국이 ‘최종 후보 1순위’로 자리 잡은 건 분명하다.

공부해야 할 점
- 캐나다 잠수함사업(CPSP)의 구체적 일정과 예산 배분 구조
- 장보고-III Batch-II의 기술적 사양 및 수출형 변형 가능성
- 영국의 방산외교 전략과 5-아이즈 내 방산협력 변화
- 독일 TKMS의 최근 수출 실패 사례와 교훈
- 북극 작전 환경에서 재래식 잠수함의 운용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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