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엔지니어와 ‘버려진 기술’
영상에서는 한 독일 엔지니어가 “21년 전 우리가 쓸모없다 해서 버린 기술이, 결국 세계 1위가 됐다”고 고백한다. 그는 당시 자국에서 기술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하거나 전환했던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이나 다른 응용 분야에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영상 제목부터 ‘우리가 버린 기술이 세계 1위’라는 충격적인 반전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90 nm 공정이라 혹은 구형 설계라 혹은 특정 센서 기술이라” 등으로 언급하며, 시대 흐름상 ‘최신’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기술을 유지하거나 발전시킨 다른 나라(또는 기업)가 그것을 활용해 앞서 나갔다고 말한다. 그는 “90 nm가 정말 7 nm보다 낫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달랐다”라고 답한다.
이 부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 ‘버림’과 ‘발견’의 갭이다. 해당 엔지니어는 자신이 속했던 조직이 시장 흐름이나 비용 구조, 혹은 전략적 판단으로 기술을 과감히 포기했으며, 반면 그 기술이 다른 맥락에서는 유효했고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영상만으로는 엔지니어 이름이나 프로젝트명 등이 명시돼 있진 않지만, 이러한 구조가 매우 현실적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기술의 생명력과 맥락의 중요성
이 고백에서 핵심은 ‘기술이 쓸모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당시 평가된 맥락에서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점이다. 영상 속 엔지니어는 “우리는 최신 미세공정, 최신 센서, 최신 아키텍처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그 기술이 모든 환경에서 우월한 건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예컨대 미세공정 기술이라면, 최신 7 nm, 5 nm 등이 화제가 되지만 비용과 수율·시장 요구 등이 맞아야 한다. 만약 어느 응용 분야에서 비용이 더 중요하고 수율이 엄격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한 단계 위의 공정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영상에서도 그 엔지니어는 “우리가 버렸던 90 nm 공정이 어떤 분야에서는 최적이었다”라는 언급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기술은 ‘최신’이란 이유만으로 항상 최고의 선택이 아니며, 응용 분야·비용구조·시장 기대치가 맞아야 한다.
따라서 기술의 생명력은 단순히 사양의 진보가 아니라 ‘어디서 쓰이느냐, 어떤 조건인가, 누가 유지하느냐’가 결정한다는 교훈을 준다.

전략적 판단의 오류와 기회 손실
이 영상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교훈은 ‘기업이나 조직이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기술을 버릴 때 발생하는 기회 손실’이다. 해당 엔지니어는 “우리는 그 기술을 유지하려면 비용이 들고 리스크가 있다며 포기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리스크를 감수했고 결국 시장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전략적 오류는 다음과 같다: 최신화만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기존 기술을 버리는 것, 리스크 대응만 보고 성장 가능성은 보지 않는 것, 혹은 시장의 다양성을 간과하는 것. 영상에서는 독일 엔지니어가 당시 자신들이 놓쳤던 기회를 “우리가 버린 기술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쓰이지 않았다”라고 표현한다.
실제 산업계에서도 이런 사례가 많다. 대기업이 특정 기술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이나 국외 기업이 그것을 다시 챙겨 시장을 가져가는 케이스. 이 영상의 관점에서 보면, 기술에 대한 판단은 단순히 ‘최신 대 최고’ 라는 숫자 경쟁이 아니라, 유지 가능성·적응성·생태계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간다.
반전된 결과와 시사점
영상의 제목처럼 ‘우리가 쓸모없다고 버린 기술이 세계 1위가 됐다’는 반전이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엔지니어는 “21년이 걸렸다. 우리의 선택이 잘못이었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라고 말한다.
여기서 시사되는 바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기술의 유지와 관리다. 버림받았던 기술이 장기간 살아남으려면 누군가 지속적으로 유지·개선해왔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시장과 응용의 변화다. 기술 자체는 그대로였을 수 있지만, 시장이 변하고 응용이 바뀌면서 그 기술이 다시 가치 있게 된 것이다.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그 기술이 필요 없었다고 본 환경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결국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누가’ 쓰느냐이다. 최신 기술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기술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 것을 이 영상이 알려준다.

후기
개인적으로 이 영상을 보고 느낀 건 ‘기술에 대한 자만심’이 얼마나 위험한가였다. 내가 속한 밀리터리 분야에서도 최신 무기체계, 최신 센서, 최신 통신체계에만 눈이 쏠릴 때가 많다. 그런데 영상 속 독일 엔지니어의 고백을 보면서 “내가 버린 것 중에 누군가가 살려서 시장을 접수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현장에서 장비를 보고 있을 때, “이게 구식이야”라고 쉽게 판단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그 판단이 누군가에게는 전략적 가치가 될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는 ‘공식이 최신 = 최고’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응용 환경과 유지 가능성, 전략적 관점에서 기술을 보는 습관을 더 가져야겠다.

공부해야 할 점
- 기술의 사양(미세공정, 센서 해상도 등) 외에 그 기술이 사용되는 환경·비용·수율·생태계를 같이 분석하는 습관
- 포기된 기술이라도 재활용 가능성·응용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찰하는 시각
- 기술 유지 또는 전환 시 리스크 대비 기회를 균형 있게 평가하는 프레임
- 최신 기술보다 상황에 더 적절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력
- 기술의 흐름을 단순히 진보의 축으로만 보지 않고, 시장·응용·생태계 변화라는 맥락 속에서 읽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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