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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으로 군사력 올린다” 1조원대로 한국의 함정을 대규모로 도입한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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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함대 현대화 계획에 부응

HD현대중공업이 말레이시아 해군의 대규모 현대화 프로젝트인 ‘15:5 혁신 계획’에 본격 진출하며 동남아 해군 시장 확대에 나섰다. 15:5 계획은 현재 15개에 달하는 다양한 등급의 함정을 2050년까지 5개 핵심 등급으로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목적 지원선(MRSS), 연안 전투함(LCS), 연안 임무선(LMS), 순찰선(PV), 잠수함을 핵심 전력으로 지정했으며, 이 전략을 통해 남중국해와 인도양 등 자국 해양권 보호를 강화하려 한다.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해양 역량 및 협력 포럼에서 이 계획에 최적화된 함정 플랫폼을 공개하며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검증된 HDP 시리즈 제안

HD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세 가지 플랫폼을 말레이시아 측에 제안했다. HDP-1500, HDP-2200, HDP-1000 모델이 그 주인공으로, 모두 실제 운용 경험이 있는 검증된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 국제 방위 프로그램 해군·특수 함정 영업관리자인 윤주원 매니저는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설계안이 아니라 이미 여러 해군에서 실전 운용 중인 신뢰성 있는 함정”이라며, 말레이시아 왕립해군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수출 계약을 넘어, 장기 협력과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리핀 수빅 모델의 확산

HD현대중공업은 단순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매니저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 투자 경험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유지보수·수리·검사 기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본사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엔지니어를 교육하고, 말레이시아 조선소와 협력해 자국 내에서 신속히 정비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제작 비율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100% 한국 제작이 아니어도 되며, 50:50이나 20:80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현지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자국 방산 역량을 키우려는 의도와 맞아떨어진다.

최근 해외 방산 성과와 연계

HD현대중공업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증가한 해외 방산 수주의 연장선이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외에서만 1조3689억 원 규모를 수주했는데, 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21년까지 31년 동안 누적한 총액 1조 원을 단숨에 넘어선 수치다.

대표적 성과로는 2022년 필리핀에 2200톤급 원해경비함 6척을 약 7449억 원에 수주한 건, 2023년 페루와 6406억 원 규모의 함정 4척 현지 공동생산 계약, 2024년 미국 군 당국과의 함정 정비 협약 체결 등이 있다. 특히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 2022년 11월 설립한 군수지원센터는 글로벌 정비·수리·점검 사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남아 방산 네트워크 확대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한국 대사관이 주최한 제3차 한-말레이시아 방위산업 협력 세미나와 연계돼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말레이시아 국방부 관계자와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해군 현대화와 전략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페루, 미국에서의 경험을 말레이시아에 그대로 확장 적용할 수 있으며, 현지 생산·정비 체계 구축을 통해 단순 공급자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 방산업계가 아시아와 중남미, 미군까지 다양한 시장에 동시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전망과 파급 효과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해상 자원 보호를 위해 해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참여는 단순한 사업 성과를 넘어 한국 방산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전체 해군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교육·정비 체계 구축은 단순 수출을 넘어 산업 생태계 파트너십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수빅 모델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고, 15:5 계획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면 향후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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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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