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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에서 테슬라 제쳤다” 테슬라보다 3배 더 많이 팔린 전기차의 정체

타로 기자 조회수  

유럽 전기차 시장, 예측 불가의 새 국면

2024년 들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전기차 판매 흐름의 재편이다. 한때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브랜드들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경쟁 구도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유럽연합(EU)·영국·EFTA 기준 통계에 따르면 10월 유럽 전체 전기차 등록은 전년 대비 38.6% 증가해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브랜드 간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환경에도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의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제조사들의 전략 변화가 시장 지도를 빠르게 다시 그리고 있다.

중국차의 폭발적 성장…BYD와 SAIC가 판도를 바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이다. 10월 기준 유럽에서 판매된 중국차는 약 7만5천 대로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BYD와 SAIC가 있다. SAIC는 10월 판매량이 23,860대로 전년 대비 36% 가까이 늘었고, 1~10월 누적 판매는 약 25만 대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적절히 조합한 전략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맞아떨어지며 꾸준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이보다 더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10월 한 달 동안 17,470대를 판매해 테슬라의 같은 기간 판매량 6,964대의 약 3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BYD의 1~10월 누적 판매는 3만5천 대에서 13만8천 대 이상으로 폭증해 사실상 유럽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았다.

보급형 EV의 힘…유럽이 선택한 모델은 ‘BYD 돌핀’

중국 브랜드 판매량 가운데 약 36%가 순수 전기차였으며, 그중에서도 BYD 돌핀이 유럽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로 부상했다. 돌핀은 컴팩트 해치백 기반의 전기차로,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와 높은 전비 효율, 빠른 충전 성능이 유럽 도시 주행 환경과 정확히 맞물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도심 제한 구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유지비 부담도 낮아 실제 구매 전환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유럽 주요 시장에서는 보급형 전기차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틈새 수요를 BYD가 효과적으로 채우면서 시장 진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판매 반토막…유럽 시장에서 무슨 일이?

반면 테슬라는 올해 유럽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겪고 있다. 10월 판매량은 전년 1만3,519대에서 6,964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포르쉐가 테슬라를 앞서는 이례적인 장면도 나타났다. 1~10월 누적 판매도 18만688대로 전년 대비 29.6% 줄었다.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 지연, 신형 모델 출시 공백, 경쟁 브랜드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또한 BYD, SAIC, 지리(Geely), 르노, 폭스바겐 등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테슬라가 과거처럼 독보적인 판매 우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유럽 시장이 고급 전기차 중심에서 실용·보급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도 테슬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전기·하이브리드 중심 전환 가속…내연기관은 지속 감소

유럽 시장 전체 데이터에서도 변화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2025년 1~10월 EU 전기차 등록은 147만 대를 넘었으며, 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가 전체 성장의 62%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34.6% 점유율로 시장 최대 비중을 기록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3% 이상 성장하며 점유율 9.1%를 확보했다.

반면 휘발유 차량 비중은 27%대로 낮아졌고, 디젤차는 9.2%까지 축소되며 꾸준한 하락세다. 내연기관 규제가 강화되고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전동화 전환’ 흐름이 시장 전체를 밀어붙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브랜드가 아닌 전체 자동차 시장의 경쟁 방향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제조사별 전략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시장의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유럽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가격 전략 조정과 신형 모델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들은 보조금·관세 규제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럽 제조사들은 재정 부담과 기술 전환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으며, 일본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상태다. 결국 시장은 단순한 전기차 경쟁이 아니라 가격, 전비, 충전 인프라, 하이브리드 전략, 현지 생산 여부까지 맞물린 종합적인 기술 경쟁의 무대로 재편되고 있다. 유럽 시장의 향후 주도권이 어느 브랜드로 넘어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중국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과 테슬라의 조정 국면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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