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스마트폰 이어 자동차 시장도 뒤흔들다
중국 IT 공룡 화웨이가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다. 화웨이와 세레스의 합작 브랜드 아이토(AITO)가 공개한 신형 대형 SUV M7은 출시 단 1시간 만에 3만 대 계약을 달성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예고했다. 단순히 판매량만이 아니라 차량의 스펙과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M7은 제네시스 GV80급의 대형 SUV 체급에 1회 충전 주행거리 1,625km라는 수치를 내세우면서도 가격은 약 5,500만 원부터 시작해 경쟁 모델보다 1,5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이른바 ‘제네시스급 SUV를 반값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 아이토 M7의 정체
아이토 M7은 단순한 자동차라기보다는 IT 기기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차량의 디자인과 생산은 세레스가 맡았지만, 핵심 기술은 화웨이가 모두 주도했다. 구동 모터, 배터리 관리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차량 운영체제(OS), 그리고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동 기능까지 화웨이가 개발했다. 덕분에 M7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실제로 차량 내부에는 트리플 스크린,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듀얼 무선 충전 패드 등이 탑재되어 최신 스마트 기기 못지않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화웨이의 하모니OS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와 완벽히 연동돼 차량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 생태계 허브로 기능한다.

제네시스보다 큰 체격, 압도적 공간감
M7의 차체 크기는 전장 5,080mm, 전폭 1,999mm, 전고 1,780mm, 휠베이스 2,820mm로 제네시스 GV80보다 더 큰 수치를 기록한다. 5인승과 6인승 모델이 준비되어 있으며, 실내는 대형 SUV에 걸맞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2열 좌석은 독립형으로 구성되어 장거리 주행 시 편안함을 극대화했고, 3열 선택 시 가족 단위 탑승객까지 수용 가능하다.
인테리어는 최신 감각의 대형 스크린과 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중국 내에서 ‘럭셔리 SUV’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디자인 역시 단순한 복제 수준이 아닌,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세련된 LED 라이트, 후면부 일체형 테일램프를 통해 독창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서울-부산 세 번도 거뜬…1,625km 주행거리의 비밀
아이토 M7은 순수 전기차(EV) 모델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EV는 후륜구동 기준 660km, 사륜구동 기준 710km를 주행할 수 있어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EREV다.
1.5리터 터보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며, 전기 모터와 결합해 최대 425마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CLTC 기준 최대 1,625km라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는데, 이는 서울-부산 왕복을 세 번 이상 할 수 있는 거리다. 전기차의 충전 불안감을 없애면서 내연기관의 장거리 주행 능력을 흡수한 새로운 형태의 모델로, 시장에서 높은 반응을 얻는 이유다.

자율주행·스마트 생태계, 기술의 총집합
M7에는 화웨이의 자율주행 시스템 ADS 2.0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정밀 지도 없이도 차량 센서만으로 도심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교차로, 신호등, 보행자 등 복잡한 도시 상황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차량 운영체제인 하모니OS는 기존 화웨이 스마트 기기와 연동돼 차량과 스마트폰, 태블릿 간 경계를 허문다. 이동 중에도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seamlessly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5,500만 원부터 시작…가격 경쟁력에 쏠린 눈
M7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27만 9,800위안(약 5,500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사양도 37만 9,800위안(약 7,500만 원)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V80이 국내 기준 7,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5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이 뚜렷하면서도, 고급 SUV에 걸맞은 성능과 편의성을 갖췄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출시 직후 1시간 만에 3만 건이 넘는 계약이 몰리며 ‘초대박’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지만, 화웨이가 주도하는 이 흐름은 현대·기아를 비롯한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T 기업이 전통 자동차 제조사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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