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속도 기록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양왕(Yangwang)이 또 한 번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 공개된 ‘U9 엑스트림(Xtreme)’ 모델이 독일 파펜부르크 자동차 테스트 센터에서 최고 시속 496.22km/h를 기록하며, 기존 부가티 시론 수퍼스포츠 300+가 세웠던 490.5km/h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양산형 전기 하이퍼카로서 달성한 성과이기에 의미가 큽니다.
게다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는 6분 59초 157을 기록해 샤오미 SU7 울트라보다 5초 이상 빠른 기록을 세우며, 전기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제 초고속 주행의 상징이었던 유럽 브랜드들이 중국산 전기차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초고속을 가능케 한 에어로다이내믹 설계
U9 엑스트림이 이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극한의 공기역학 설계입니다. 기본형 U9의 차체를 기반으로 대형 카본 파이버 스플리터, 듀얼 채널 보닛, 그리고 스완넥 리어 윙을 장착해 초고속 영역에서도 다운포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91mm, 너비 2,029mm, 높이 1,351mm로 대형 슈퍼카급이며, 휠베이스는 2,900mm에 달합니다. 또, 최고 500km/h 속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중국의 타이어 제조사 지티(Giti)와 공동 개발한 e·Gtr2 프로 세미 슬릭 타이어가 장착되었습니다. 제동 시스템은 티타늄 캘리퍼와 업그레이드된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적용해, 초고속 주행 후에도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실내와 제어 시스템, 트랙 중심으로 설계
실내는 철저히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두고 꾸며졌습니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T자형 센터 콘솔, 알칸타라와 카본 파이버 소재가 대거 적용된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운전자를 단단히 잡아주는 버킷 시트와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레이싱 감각을 한층 강화합니다.
또 하나의 핵심은 BYD가 개발한 ‘디수스-X(Disus-X)’ 능동형 차체 제어 시스템입니다. 듀얼 밸브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 중 실시간으로 바퀴의 움직임을 제어해, 접지력과 코너링 안정성을 극대화합니다. 이 덕분에 직선 고속 주행뿐 아니라 곡선 구간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발휘합니다.

3,000마력급 전기 파워트레인
U9 엑스트림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파워트레인입니다. 1,200V SiC(실리콘 카바이드) 플랫폼 기반 사륜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모터 4개가 각각 555kW를 발휘해 총 출력이 2,220kW, 즉 약 3,000마력에 달합니다. 이는 웬만한 내연기관 하이퍼카를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톤당 출력은 1,217ps에 달해 초고속 주행과 극한 코너링 상황에서도 0.01초 단위로 정밀하게 토크를 배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듀얼 레이어 냉각 구조가 적용된 트랙 전용 리튬 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0C 방전율을 지원하며 극한 주행 시에도 안정적인 열 관리 성능을 보여줍니다.

한정 생산과 희소성 전략
U9 엑스트림은 글로벌 시장에서 단 3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입니다. 양왕 측은 이미 예약 단계에서 일부 물량이 확보되었다고 밝혔으며, 초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희소성과 독점성을 무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능 경쟁에서 그치지 않고, 부가티·파가니 등 초고가 하이퍼카 브랜드들이 활용해온 ‘희소성 마케팅’을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소수만이 소유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이자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산차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
물론 아직 신뢰성과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극한의 속도를 기록했더라도 실제 도로와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기술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이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과 성능’ 측면에서도 중국차의 도전을 더 이상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산차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전기차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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