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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앞으로 피할 수없다” 1000개의 눈을 가진 전투기, 국내 독자 개발 드디어 해냈다

타로 기자 조회수  

국내 독자 개발, 실전 무대에 오르다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시 한화시스템 종합연구소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 시험장이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서해안 항공도 위에 수십 개의 흰 점이 움직이며 레이다에 포착됐다. 시험장에 설치된 ‘비콘 타워’가 작동하자 새로운 표적이 화면에 등장했고, 레이다는 곧바로 거리·속도·고도를 식별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한국이 독자 개발한 AESA 레이다가 본격 양산에 들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KF-21 전투기에 탑재될 이 장비는 이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전 무기체계로 도약하게 되었다.

‘1000개의 눈’을 가진 전투기의 두뇌

AESA 레이다는 전투기의 핵심 센서로 불린다. 공중, 지상, 해상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미사일 유도와 전자전 대응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천 개의 송수신 블록(TRB)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KF-21 AESA 레이다에는 1000개 이상의 채널이 들어 있어 ‘1000개의 눈’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기존 기계식 레이다가 브라운관 TV라면, AESA는 완전한 디지털화에 성공한 LED TV와 같다. 일부 모듈이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가 보완해 작전 능력을 유지하는 ‘우아한 성능 저하(Graceful Degradation)’ 기능 역시 큰 장점이다.

까다로운 시험과 4개월의 제작 과정

AESA 레이다의 시험 과정은 복잡하다. 외부 전파를 차단한 특수 챔버에서 안테나 초점을 맞춘 뒤, 체계 시험장에서 표적 식별과 추적 능력을 검증한다. 이 과정은 수많은 반복과 조정이 필요해 생산 기간도 길다. 실제로 한 기 생산에 약 4개월이 소요되며, 대부분이 정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전투기의 생존성과 직결되는 핵심 장비로 신뢰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연구진은 “레이다는 시험을 거듭할수록 스스로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한다”며 A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유사한 개념을 강조했다.

다양한 무기체계로 확장 가능한 기술

KF-21 AESA 레이다 개발의 의미는 단순히 한 전투기용 센서를 확보했다는 차원을 넘는다. TRB 모듈을 표준화해 설계했기 때문에 탐지 거리에 따라 개수를 조정하면 함정, 지대공 미사일, 무인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해군 이지스함, 지대공 방어체계, 심지어 차세대 무인전투기에도 AESA 레이다를 장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한국이 이제 레이다 독자 기술을 확보한 국가 반열에 올라섰음을 의미하며, 이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KF-21의 핵심 장비 AESA 레이더

무인기 전투 시대를 대비한 경량형 개발

한화시스템은 전투기뿐 아니라 무인전투기용 AESA 레이다 개발에도 착수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랭식 AESA 과제는 기존의 복잡한 냉각장치를 제거하고 공기 냉각만으로 발열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크기와 무게를 절반으로 줄여 무인기나 경전투기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

김성태 한화시스템 항공레이다체계팀장은 “앞으로 유·무인 복합 편대가 전장에 투입되는 만큼 경량화된 AESA 레이다가 필수”라며, 정찰, 방공망 제압, 전자전 등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강조했다.

한국 방산의 새로운 도약

KF-21 AESA 레이다의 양산은 한국 방산 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기술을 이제는 독자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AESA 레이다는 전투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도입국의 자주국방 역량과 직결된다.

KF-21에 장착되는 AESA 레이다가 실전 배치된다면 한국은 레이다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나아가 방산 수출 확대와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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