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하이브리드, 신차 시장 절반 차지
한국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연기관차가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신차 중 43.4%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불과 1년 전 33%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면서,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차가 대세라는 말이 이제는 수치로 증명된 셈”이라고 평가한다.

전기차, ‘캐즘’ 끝내고 반등 성공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수요 둔화를 겪으며 이른바 ‘캐즘(Chasm)’ 단계에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8,0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2022년 16만 대, 2023년 14만 대 수준에서 정체됐던 전기차 판매량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반전에는 국산 브랜드의 신모델 출시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 기아 EV3, EV9, 현대 아이오닉6 등은 출시 직후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관심을 되살렸다. 실제로 올해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6대는 국산 브랜드였으며, 기아가 3만5천 대 이상, 현대차가 3만3천 대 이상을 기록했다. 수입 전기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 Y가 6천 대 이상 팔리며 수입차 전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리드, SUV 중심 폭발적 성장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는 전기차보다 더 가파르다. 올해 들어 7개월간 하이브리드 등록 대수는 34만4,811대에 달해 지난해보다 23.7% 늘었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30만 대 돌파 기록으로, 연말까지 50만 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SUV 라인업이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 싼타페·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같은 중대형 모델이 패밀리카 수요와 맞물리며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한계를 우려하면서도, 연비와 친환경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수입차 시장도 전동화 가속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 역시 전동화가 대세다. 테슬라 모델 Y가 2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볼보는 ‘리차지(Recharge)’ 전동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아우디 역시 e-트론 라인업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과거 수입차 시장의 판매 중심이 디젤 세단이었다면, 이제는 전기 SUV와 하이브리드가 중심으로 이동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동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며, 글로벌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내연기관, 빠른 퇴장의 서막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휘발유·경유차 등록 대수는 7만38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11% 줄어든 수치다. 특히 디젤 차량은 친환경 정책 강화와 세단 중심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예년 대비 절반 가까이 판매가 줄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신차 시장에서 올해 안에 친환경차가 절반 이상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경우, 내연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제조사 라인업은 근본적인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며, 소비자 선택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분석, 전환점은 이미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국산 브랜드의 가성비 있는 전동화 모델 출시가 소비자들의 빠른 전환을 견인했다”며 “전기차 캐즘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흐름은 이미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의 종말과 전동화의 본격적인 대중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변화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함께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향후 5년 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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