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장 재도약 위한 전략형 모델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진입의 신호탄으로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ELEXIO, 羿欧)’를 공개했다. 16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된 이번 모델은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를 통해 현지 생산·판매되며, 향후 호주 등 해외 수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점유율이 1%대까지 하락하며 철수설까지 나돌았지만, 이번 신차를 기점으로 전동화 중심의 라인업 재편에 나선다. 베이징현대는 향후 4년간 매년 2~3종의 신형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GMP 기반, 700km 넘는 장거리 주행
일렉시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SUV로, 기아 EV5나 스포티지와 유사한 크기를 가진다. 중국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22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주요 전기 SUV 중에서도 상위권 수준이다.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7분으로, 고속 충전 효율 또한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하다. BYD의 고성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중국 시장 맞춤 사양과 가격 전략
일렉시오는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반영해 설계됐다.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750mm로 준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차량 가격은 약 14만 위안(한화 약 2,8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BYD 위안 플러스(아토3)·기아 EV5·폭스바겐 ID.4 크로스 등 경쟁 모델보다 200만~300만 원 저렴하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과 첨단 기술력을 동시에 내세워 ‘합리적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칩셋과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일렉시오에는 퀄컴의 최신 차량용 칩셋이 탑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영상 스트리밍, 게임, 음성 명령 등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 속도가 대폭 향상됐다.
운전자는 음성 제어로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음악 재생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OTA(Over-The-Air) 기능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한 차량 간 통신(V2X) 기술이 적용되어 주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교차로 접근 시 충돌 위험을 사전에 경고해준다.

ADAS와 자율주행 기술 탑재
현대차는 일렉시오에 중국 현지 자율주행 전문기업의 기술을 접목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전방 충돌 방지, 차선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한다.
특히 고속도로 자율주행 보조(HDP) 기능이 적용되어, 정체 구간에서도 차량이 자동으로 속도와 차간 거리를 제어하며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준다. 이 밖에도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주차 보조,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됐다.

현대차의 중국 재도약, 일렉시오가 관건
현대차는 이번 일렉시오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 한때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류 자동차’로 불렸던 현대차는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과 기술 격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렉시오는 단순히 중국 전용 모델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할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첨단 기술, 그리고 긴 주행거리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