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천무 유도탄 5조6000억 수출 현장
2025년 말 기준으로 한국 방산 업계에서 꽤 상징적인 계약이 하나 체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 그리고 폴란드 방산업체 WB일렉트로닉스와 함께 한국형 다연장로켓 천무(K-239 Chunmoo) 유도탄에 대한 3차 수출 실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고, 기존 1·2차 계약을 포함하면 천무 관련 폴란드 수출 누적 금액은 약 12조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 체결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직접 참석했다. 단순히 기업 간 계약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전략적 방산 협력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천무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다연장로켓 체계다. 한 대의 발사 차량에서 12발의 로켓을 단시간 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다양한 탄종 운용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사거리 약 80km급 유도 로켓(CGR-080) 공급이다. 폴란드는 이미 2022년, 2024년에 각각 천무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번이 세 번째 실행 계약이다. 단발성 도입이 아니라 체계적인 전력화 과정의 연장선으로 보는 게 맞다.

계약 구조와 현지 생산 계획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 완제품 수출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방산업체 WB일렉트로닉스와 함께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을 설립했고, 이를 통해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즉, 한국에서 만들어서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폴란드 안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최종 목표 시점은 2030년 전후, 공급 완수는 2032년까지로 알려져 있다. 이 방식은 폴란드 입장에서는 자국 방산 산업을 키울 수 있고, 한국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유지·보수, 추가 탄약, 개량 사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유럽 방산 시장 특성상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은 사실상 필수 조건에 가깝다. 이번 계약은 그 기준을 정확히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천무는 기동성과 반응 속도에서 강점을 가진 체계다. 발사 차량의 기동성이 뛰어나고, 사격 통제 시스템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정밀하다. 미국산 MLRS나 HIMARS와 비교해도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탄종 운용과 통합 운용성 측면에서 천무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강훈식 특사의 방산 외교
이번 계약 현장에서 강훈식 특사는 “K-방산의 승전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보여주기식 발언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한국 방산 외교의 성과를 압축한 표현에 가깝다. 강 특사는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서 폴란드 현지 일정을 소화하며 계약 체결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일정은 짧았지만, 계약식 참석과 고위급 면담을 통해 정부 차원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강훈식 특사는 이전에도 에스토니아, 페루 등에서 방산 협력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이번 폴란드 계약 역시 단기간에 성사된 결과라기보다는, 그동안 누적된 외교·산업 협력의 결과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방산 수출은 결국 정치, 외교, 산업이 동시에 움직여야 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단독] 다연장로켓 '천무' 5조 8천억 폴란드 수출 계약 오늘 체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sbsi/20251229104840440izzi.jpg)
폴란드가 천무를 선택한 이유
폴란드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국가 중 하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 국가들은 현실적인 위협을 직접 체감했고, 폴란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포병 전력과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천무는 이런 요구에 잘 맞는 체계다. 다연장로켓 특성상 대규모 화력 투사가 가능하면서도, 유도 로켓을 통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폴란드는 천무 기반 체계를 ‘호마르-K(Homar-K)’라는 이름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단순 수입이 아닌 자국화 모델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는 천무가 폴란드 군 전력 구조 안에 깊숙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런 구조는 향후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확산 가능성도 높인다. 이미 북유럽과 동유럽 여러 국가들이 유사한 체계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폴란드 사례는 일종의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방산의 위치 변화
최근 한국 방산은 단순히 값싼 대안이 아니라, 신뢰 가능한 주력 장비 공급국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같은 체계들이 실제 운용 국가에서 빠르게 전력화되고 있다는 점이 크다. 폴란드 천무 계약은 한국 방산이 유럽 핵심 시장에 안착했다는 상징적인 사례다. 5조6000억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단일 사업으로도 상당한 금액이다. 여기에 현지 생산, 후속 지원, 개량 사업까지 고려하면 파급 효과는 숫자 이상이다. 천무는 이제 한국군 전력만이 아니라, 유럽 안보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후기
이번 천무 폴란드 수출 계약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이게 단순한 “잘 팔았다” 수준의 뉴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지 생산까지 포함된 구조를 보면, 한국 방산이 이제는 진짜 파트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교, 산업, 군사 현장이 서로 맞물려 돌아간 결과라는 점에서 꽤 현실적인 성과로 보였다.

공부해야 할 점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의 세부 탄종 구성과 운용 개념
유럽 방산 시장에서 현지 생산이 갖는 의미
폴란드 군 현대화 계획과 포병 전력 구조
한국 방산 수출에서 정부 특사의 역할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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