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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 지켜온 한국 육군의 전통”이였지만 ‘이 불만’으로 인해 드디어 군대가 바뀐다

타로 기자 조회수  

육군의 전통, 결국 바뀌다
10년 넘게 육군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베레모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여름마다 이어졌던 장병들의 불만과 현장의 목소리가 누적되면서 군은 전투모 중심으로 군모 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육군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외출·외박 시 전투모 착용을 허용했으며, 오는 2027년부터는 전투모 보급량을 확대해 완전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실용성보다 상징성을 중시했던 베레모가 결국 ‘현실 앞에서 무너진 전통’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폭염과 불편함에 지친 장병들
베레모는 2011년 도입 당시 ‘강인한 인상’과 ‘통일된 이미지’를 내세워 채택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장병들의 체감 불만이 쌓였다. 햇빛을 가리지 못하는 디자인, 통풍이 되지 않아 열이 빠져나가지 않는 구조는 여름철 착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장시간 야외 근무나 이동 시에는 땀과 열기로 인한 불쾌감이 극심했다. 한 현역 장병은 “폭염 때는 부대 문을 나서자마자 베레모를 벗고 싶어진다”며 “보기엔 단정하지만 착용감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실시된 내부 설문조사에서 93%의 장병이 전투모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군모 단일화에 찬성한 비율도 65%에 달했다.

중복 예산과 납품 문제까지 겹쳐
실용성 문제에 더해 예산 낭비와 조달 비효율도 폐지 논의에 불을 붙였다. 베레모는 개당 6830원으로 전투모(6300원)보다 단가가 높고, 매년 1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게다가 베레모를 제작하는 업체가 한 곳뿐이라 납품 지연과 품질 문제도 빈번했다.

육군 내부에서는 “두 종류의 군모를 병행하는 것은 행정적으로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군은 군복 체계 개편 시 베레모 관련 예산을 축소하고, 동일 비용으로 전투모 보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단계: 시범 착용, 2단계: 완전 전환
육군은 지난 9월부터 1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휴가, 외출, 외박 시에도 베레모 대신 전투모 착용이 가능하도록 시범 적용 중이며, 11월까지 실험 결과를 분석한 뒤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2단계에서는 2027년부터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하고, 보급량을 현재 1개에서 2개로 늘릴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상징보다 실용을 우선시한 결정”이라며 “장병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보다 현실적인 복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징의 시대’에서 ‘실용의 시대’로
베레모는 오랜 기간 군의 자부심과 단결을 상징하는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실용성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면서 상징의 의미는 점차 퇴색됐다. 특히 폭염이 일상화된 기후 환경에서 장병들의 건강과 효율성이 더 큰 우선순위가 되었다.

과거에는 ‘베레모=군인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전투모=실용적 군복의 표준’으로 인식이 바뀌는 과정에 있다. 군 관계자들은 “변화에 대한 거부감도 있겠지만, 장병들의 현실적 편의를 무시한 전통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장병 중심의 변화, 새 상징은 무엇일까
육군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군모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군 문화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은 앞으로도 착용 편의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두되, 동시에 새로운 상징 요소를 반영한 디자인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모는 단순한 복장 요소가 아니라 장병의 자존심이자 군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상징”이라며 “편의성을 확보하면서도 새로운 군의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베레모의 폐지는 전통의 종말이 아니라, 시대와 환경 변화에 맞춘 ‘진화’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2027년 이후, 새로운 전투모가 육군의 일상 속에 완전히 자리 잡을 때쯤이면 군의 상징 역시 실용성과 효율을 겸비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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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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