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토니아, 한국과 ‘천무’ 군사 협력 강화
에스토니아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에스토니아와 대한민국이 23일 서울에서 체결했다. 양국 국방장관인 안규백과 한노 페브쿠르는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은 협력 준비를 공식화했다. 이미 에스토니아는 한국산 K9 썬더 자주포를 도입한 바 있으며, 이번엔 다연장로켓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협력 범위는 단순 장비 도입을 넘어 기술이전, 부품 공동생산, 사이버‧군사 훈련 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MOU는 천무 체계를 포함한 한국 무기 체계에 대한 에스토니아의 지속적 관심을 공식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수량이나 계약 규모, 인도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발트해 지역에서 한국 방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로 평가된다.

하이마스 지연이 불러온 대안 선택
현재 다연장로켓 체계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스템은 HIMARS로, 여러 나토 회원국이 이미 주문했거나 고려 중이다. 에스토니아 역시 HIMARS를 주문했으나 생산과 인도 일정이 지연되며 약 4~5년 대기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산 공급체계가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체품 탐색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천무가 빠른 공급 가능성과 실전 검증된 성능으로 부각되었다. 전문가들은 “발트 3국과 같이 즉각 대응 체제가 필요한 국가에겐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에스토니아가 한국과의 협력에 나선 것은 단순한 국방쇼가 아니라 현실적 수급·전력 강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한국 무기의 수출 경쟁력과 전략적 위치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천무의 경쟁력과 기술적 우위
천무는 230mm급 로켓을 사용해 최대 약 80km 사거리를 확보했으며, 수출용 CTM‑290 모델로는 최대 약 290km 수준까지 확대된다. 이 시스템은 한 번에 다수의 로켓 포드를 발사할 수 있어 단위 시간당 화력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 방산기업은 천무를 통해 빠른 납기와 합리적 비용, 검증된 실전 사용 경험을 강조해 왔다. 에스토니아가 천무를 도입할 경우 발트해 지역의 ‘딥 스트라이크(deep strike)’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스토니아 방위부 장관은 “적의 깊숙한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에스토니아 간 협력은 단지 장비 수출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로의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스토니아 협력의 다차원 확대
이번 MOU는 무기 도입에 그치지 않고 사이버·훈련·기술 공유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 틀을 마련했다. 에스토니아는 나토 내 사이버전 대응 선도국으로 평가받으며 한국은 최근 사이버 방어 분야 강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군이 에스토니아 주관 나토 연례 사이버 방어훈련에 참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양국은 앞으로 군사교육, 합동훈련, 기술이전과 생산협력 등을 통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방산기업은 에스토니아 시장을 통해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갖게 된다. 에스토니아 측도 한국의 국산 방산체계를 확보하면서 외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선택이다.

전략적 의미와 방산 시장에 미칠 영향
에스토니아와 한국 간의 협력은 단순히 한 국가와의 계약을 넘어 국제 방산 지형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국 무기가 유럽 국가의 핵심 군사장비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한국 방산의 경쟁력이 재확인되었다. 특히 발트해 지역처럼 러시아의 위협이 직접적인 국가들이 한국 시스템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협력 확대는 나토와 비나토 국가 간 국방 협력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HIMARS 공급 지연과 같은 현실적 제약이 한국산 무기의 기회를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이번 MOU는 한국 방산이 단순 수출을 넘어 전략적 동맹 및 산업 동반자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는 상징적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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