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내 북한군 사상자 발생 지속
러시아 크루스크 지역 전투가 종료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이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단순한 전투 지원 병력이 아닌, 지뢰 제거 인력으로 재배치했다는 현지 증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독립 매체들은 10월 2일, 크루스크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 도중 북한군 병력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크루스크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부상병과 북한 파병 인력을 동시에 투입해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그러나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매설한 대인지뢰의 밀집도가 높아 위험 수준이 극도로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폭로의 시작, 러시아 병사 아내의 증언
이 논란은 한 러시아 병사의 아내가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 일리아 일리아소프가 부상병 신분으로 지뢰 제거 임무에 재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일리아소프는 제150 근위 차량화 소총사단 예하 전차 소대 소속으로 복무하다가, 도네츠크 전선에서 오른손에 중상을 입고 후송된 병사였다.
하지만 치료 후 전역 대신 크루스크 지역으로 전출되어 제9 공병연대 소속으로 편입됐고, 지뢰 제거 임무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일리아소프의 아내는 “남편이 북한군 병사들과 함께 같은 팀으로 편성돼 지뢰를 제거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호소했다.
그녀의 증언이 공개되자 러시아 독립 언론들이 추가 취재에 나섰고, 현지 주민들과 군 가족들의 제보를 통해 실제 북한군 병력이 지뢰 제거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지뢰 제거 임무의 실태와 높은 사망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수개월간 치열하게 교전했던 크루스크 지역은 현재 지뢰로 뒤덮여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대량의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설치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이 지뢰들은 남아 민간인과 복구 인력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2023년 대인지뢰금지협약(오타와 협약)에서 탈퇴했으며, 자국 내 비축분과 러시아로부터 확보한 지뢰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다수의 지뢰를 매설해 지역 전역이 ‘폭발 위험지대’로 변한 상태다.
이 때문에 지뢰 제거 작업은 극도로 위험한 임무로 분류된다. 전문 장비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만, 러시아는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부상병과 외국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군사 분석가들은 “훈련이 미비한 병력에게 지뢰 제거 임무를 맡기는 것은 사실상 생명을 담보로 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북한군의 새로운 역할…‘총알받이’에서 ‘지뢰 제거’로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국은 공식적으로 군사협력의 범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2024년 초부터 북한이 공병·의무·후방지원 병력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초기에는 전투 지원과 방어 진지 구축에 투입되었던 북한군이 최근에는 지뢰 제거 등 고위험 임무에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북한군이 사실상 인명 소모 인력으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 인권단체들도 “전쟁 포로와 외국 파병 병력을 위험 지역에 투입하는 것은 제네바 협약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군 병력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와 서방 정보기관들은 수백 명 단위의 기술 인력 및 공병 병력이 러시아 서부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과 외교적 파장
북한군의 지뢰 제거 투입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전투 종료 지역에 외국 병력을 투입해 위험한 작업을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북한군이 자발적 참여가 아닌 강제적 파병 형태로 동원됐다면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안이 북한과 러시아 간의 비밀 군사 협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직접적으로 지원한다면, 추가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북한군의 러시아 내 활동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 검증을 요구했다.

현재 러시아는 크루스크 지역 재건과 민간인 귀환을 서두르고 있으나, 지뢰 제거 작업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지뢰 제거가 완료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본토의 병력 부족 문제를 외국 인력으로 메우는 것은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며 “지속적인 사상자 발생은 러시아군 내부 사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자국 병력의 인명 피해가 확대될 경우 국내 여론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폐쇄적인 체제 특성상 이러한 소식이 북한 내부에 알려질 가능성은 낮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전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지뢰 제거라는 인도적 과제마저 정치적, 군사적 계산에 이용되는 현실 속에서, 파병 북한군의 존재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인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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