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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공짜 석유를 얻으려고” 미국 땅으로 만들겠다는 이 나라

사이타 조회수  

트럼프가 노리는 건 ‘40조 달러짜리 유전’

베네수엘라는 확인 매장량 기준 약 3,000억 배럴이 넘는 원유를 보유한 세계 1위의 자원 부국으로, 이 자산 가치는 4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이 막대한 매장량을 다른 나라와 거래하거나 제재로 압박하는 대상이 아니라, 미국 헌법상 ‘영토’로 흡수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내부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에 가깝다. 과거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발언도 “자원 있는 땅은 통째로 가져오는 것이 최선의 거래”라는 트럼프 특유의 사고방식이 반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오가는 제재대상 석유 운반선, 완전봉쇄 명령”

정권 교체 이후 열리는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퇴진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은 미국과의 재결합을 전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국 개입 아래 제재가 완화되고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100만 배럴을 다시 넘기며 2010년대 초반 수준을 회복하려는 조짐을 보인다. 과거 차베스 정권의 국유화 조치로 자산을 몰수당하고 떠났던 코노코필립스·엑손모빌 같은 미국 메이저들은, 자산 회수와 신규 투자 기회를 노리고 베네수엘라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은 이 흐름 위에서, 투자 안정성과 장기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치의 요구를 던진 셈이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 때까지 미국이 통치"...군정 선언 - 파이낸셜뉴스

헌법·국제법이 막고 있는 높은 벽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실제로 미국의 주로 편입하는 과정은 정치·법적으로 첩첩산중이다. 미국 헌법상 새로운 주 편입은 연방 의회의 승인, 주민 투표 또는 동의 절차, 국제사회에서의 주권 이전 정당성 등 복합적인 조건을 필요로 한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를 이끄는 델시 로드리게스가 즉각적으로 “주 편입은 논외”라고 선을 그은 것도, 자원·투자 문제와 별개로 영토와 주권을 넘기는 것은 국내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이기 때문이다. 남미 각국도 ‘미국의 직접 영토 확장’이라는 선례가 만들어지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美 51번째 주 편입 진지하게 검토”|동아일보

압박·협상용 레토릭으로서의 ‘51번째 주’

이 때문에 많은 관측통들은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을 실제 입법·조약으로 이어질 현실 계획이라기보다,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징적 레토릭으로 본다. 소셜미디어에서 반복되는 주 승격 시사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반미 감정을 희석시키고, “미국과 함께 가면 이 정도의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지위까지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압박 전술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는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자산에 대해 미국 기업이 독점적·우선적 지분을 확보하고, 중국·러시아 등 경쟁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신호로도 작용한다.

러시아, 중국 경제 식민지 될 수도”… 서방의 대러제재에 웃는 중국|동아일보

중국·러시아를 겨냥한 지정학적 도박

베네수엘라는 그간 중국·러시아와의 긴밀한 에너지·군사 협력을 통해 미국 제재를 버텨 온 대표적 반미 국가였다. 트럼프의 ‘51번째 주’ 카드는 베네수엘라를 미국 영향권으로 끌어들여 남미 대륙에서 중국·러시아의 전략 거점을 제거하고,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지정학적 도박’의 정점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의 지배권을 미국이 장악한다면, 글로벌 원유 공급·가격 조정에서 미국의 레버리지는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 이는 중동·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제재·가격전쟁에서 훨씬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든다.

트럼프 "베네수엘라에서 8000만 배럴 넘는 원유 공급받아"

국내 정치·국제 여론의 복합 변수

그러나 이런 구상이 미국 내부에서조차 일관된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미국인 다수가 새로운 대규모 영토 편입과 그에 따른 재정 부담, 이민·치안·정치 통합 문제를 감수할 의지가 있는지부터가 불투명하다. 국제사회에서도, 석유를 노리고 특정 국가를 사실상 ‘편입 대상으로 거론하는 발언’ 자체가 신제국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베네수엘라 51번째 주’는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기보다, 자원·투자협상에서 미국의 최대치를 과시하고, 중국·러시아를 향해 “이 지역은 우리가 가져간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상징적 카드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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