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만에 “반품 검토”…JF-17, 남캅카스에서 체면 구기다
중국·파키스탄 합작 경전투기 JF-17은 한때 “저렴하면서도 4.5세대급 성능”을 내세워 개발도상국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아제르바이잔이 도입 4개월 만에 기종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산 전투기 신뢰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2024년 9월경 JF-17 블록3 4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고, 초도 물량을 받은 뒤 운용 과정에서 성능·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공식적인 ‘계약 파기’ 발표는 없지만, 현지 언론과 군사 매체들은 “사실상 탈(脫) JF-17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FA-50 두 대 가격”인데…고장·균열에 시달리는 중국제 전투기
아제르바이잔 계약 규모에 대해 일각에서 40대 46억 달러 수준이라는 과장된 추산도 나오지만, 파키스탄발 자료를 보면 JF-17 블록3의 대당 가격은 2,500만 달러 안팎으로, 한국 FA-50보다 약간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내구성과 신뢰성이다.
이미 미얀마 공군은 JF-17 기동 중 날개·동체에 균열이 발견돼 상당수 기체를 지상에 묶어두었고, 파키스탄 공군도 2026년 초 블록2 기체 60여 대에서 하부 동체 균열·캐노피 이젝트 불량 등 치명적 결함이 드러나 대량 이륙금지 처분을 내렸다. 나이지리아 역시 JF-17 운용 성과에 실망한 뒤, 오히려 느린 이탈리아 M-346FA를 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런 전례를 알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이, 실제 기체를 받아보자마자 “큰 돈 들여 데려온 전력이 오히려 위험 요소”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엔진 과열·구조 균열·탈출 실패…누적되는 ‘치명적 결함’ 리스트
파키스탄·인도 언론 보도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JF-17의 가장 큰 약점은 러시아제 RD-93 엔진과 기체 구조다. 고온 환경에서 추력이 떨어지고 마하 1.6 이상에서 과열·출력 저하가 발생해, 최대 성능을 안정적으로 쓰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9G 고기동 시 하부 구조에 과도한 하중이 걸리면서 균열이 생기고, 일부 기체에선 캐노피 이젝트 시스템 불량으로 조종사 탈출 실패 사례까지 보고됐다. 말레이시아·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가 JF-17 도입을 검토했다가 최종적으로 발을 뺀 것도, 카탈로그 스펙과 실전 신뢰성 사이의 갭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제르바이잔, 65억 달러 들여 그리펜으로 ‘갈아타기’?
아제르바이잔은 대안으로 스웨덴의 JAS-39E/F 그리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사 매체는 48대에 약 65억 달러 규모, 2029년부터 초도 물량 인도라는 구체적 일정까지 거론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도 눈에 띈다. 그리펜에는 GE F414 엔진 등 미국산 부품이 다수 탑재돼 있어, 수출에는 미국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최근 아제르바이잔과 서방 간 관계 개선, 미국 부통령의 방문 타이밍에 맞춰 기종 교체 논의가 흘러나온 점을 볼 때, 단순한 군사 기술 문제가 아니라 “탈러시아·탈중국+친서방”으로의 정치·외교적 선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값싼 중국제’ 신화 붕괴…경전투기 시장 판도에도 균열
JF-17은 애초에 한국 FA-50, 인도 테자스, 튀르키예 후르제트와 함께 “저가 경전투기 4파전”의 한 축으로 거론되던 기종이다. 중국·파키스탄은 팜유·원자재 물물교환, 금융 패키지,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가격 등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시장을 파고들었지만, 미얀마·나이지리아·파키스탄·아제르바이잔 사례가 겹치면서 “싼 대신 믿고 쓸 수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는 분위기다. 특히 파키스탄 공군 자체가 JF-17 대량 이륙금지로 전력 공백을 겪는 모습은, “자국도 제대로 못 쓰는 기체를 누가 사겠느냐”는 강한 역효과를 낳고 있다.

반사이익은 FA-50·그리펜·서방계 플랫폼으로
그 공백을 메우는 후보로는 한국의 FA-50, 스웨덴 그리펜, 이탈리아 M-346FA 같은 서방 계열 플랫포들이 빠짐없이 거론된다.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에서 이미 FA-50이 JF-17을 제치고 최종 선정된 전례가 있고, 리비아·필리핀·콜롬비아 등도 FA-50·그리펜을 유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해외 군사 분석가들이 “중국제 전투기는 카탈로그로는 매력적이지만, 실제 전쟁에선 생명을 맡기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반면, FA-50처럼 높은 가동률·정비성·훈련 인프라를 함께 제공하는 기종에는 “자유 진영의 병기창”이라는 수식어까지 붙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아제르바이잔의 ‘4개월 만의 손절’은 개별 계약을 넘어, 중국 방산 전반에 드리운 구조적 한계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사건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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