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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중국산 ‘이것’ 도입”했다가 결함지옥에 빠진 ‘이 나라’

히나토 기자 조회수  

돈·인력 아낌없이 썼는데”… 중국 해군은 미국을 앞서지 못한다 [박수찬의 軍] | 세계일보

중국산 전투함, ‘싼 맛’에 도입한 말레이시아의 선택

왕립 말레이시아 해군(RMN)은 2017년 중국 조선공업집단(CSIC)과 크리스급 연안임무함 4척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30년 이상 된 노후 전투함을 굴리며 유지비 압박에 시달리던 말레이시아로서는, 최신형 설계에 가격까지 저렴한 중국산 전투함이 매력적인 카드였습니다. 2019년 말 중국 치둥 조선소에서 인계된 1번함 KD 크리스는 2020년 1월 사바주 세팡가 해군기지에 도착해 환영을 받으며 취역했고, 당시 해군 제독은 “보르네오 해역 작전 선택권이 넓어진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리스급은 길이 약 68.8m, 약 700톤급으로, 중국이 다른 수출형 초계함에 적용하던 설계를 기초로 만든 연안임무함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 함급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현대적인 센서와 무장, 그리고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개선까지 동시에 노린 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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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 만에 드러난 충격적 결함 리스트

하지만 취역 후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말레이시아 해군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습니다. KD 크리스를 운용하는 동안 각종 결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RMN은 아예 ‘결함 목록’을 만들어 중국 측에 공식 시정을 요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문제의 핵심은 함체가 아니라 중국산 하위 시스템, 특히 센서와 전투관리체계(CMS)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리스급은 화중전자광학연구소의 OFC-3 전자광학추적장치(EOTS), 난징 해양레이더연구소의 SR2405A 대공·대수상 탐색레이더, 중국 남서전자설비연구소의 전자전지원(ESM)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핵심 센서와 C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실전에서는 목표 추적조차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과 군사 전문 보도에 따르면, 해군은 “운용 초기부터 수많은 결함을 발견해 목록화했으며, 후속함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국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연안 임무함 배치 2 (말레이시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센서·전투체계 마비: ‘고가의 강철 깡통’이라는 조롱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이 가장 분노한 지점은 “전투함의 눈과 두뇌”에 해당하는 센서와 CMS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입니다.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작전 중 광학추적장치로 목표를 추적할 수 없고, 심지어 탄약 장전도 제대로 안 된다”는 비판이 나왔고, 어떤 네티즌은 이 함정을 “바다 위에 떠 있는 고가의 강철 깡통”으로 표현했습니다.

리스급은 항법 레이더로는 서방제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핵심 전투 센서와 CMS는 모두 중국산입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들이 환경 변화나 장시간 운용에서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수리·업데이트를 위해 중국 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네티즌들은 “전투관리시스템을 중국 업체 말고 동네 꼬맹이에게 맡겼어도 이보다는 낫겠다”고 냉소를 보냈고, “고품질 깡통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는 자조도 이어졌습니다.

크리스급 연안임무함 (r4 판) - 나무위키

‘싸게 샀으니 어쩔 수 없다’ vs ‘유럽·한국 샀어야 했다’

말레이시아 댓글 여론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한쪽은 “한 척당 약 6억 링깃(약 600억 원) 수준이면 싸게 산 것 아니냐, 그 정도 결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체념 섞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다른 쪽은 “이런 계약 하나 성사시키는 데 들어간 시간·노력을 생각하면, 싸게 샀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반박합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경제만 정상적이었으면,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나 한국,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 전투함을 도입했을 것”이라며 당시 정부의 선택을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KD 리스 계약 당시 말레이시아 경제는 성장 둔화와 정치 불안, 이후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방산 예산이 크게 압박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싼 맛’ 중국산을 선택했지만, 결국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과 전투력 공백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 셈입니다.

크리스급 연안임무함 - 나무위키

말레이시아 내부 반성: “다음 배치는 중국 제외하고 다시 본다”

결함 사태가 알려지자, 일부 말레이시아 해군 관계자와 네티즌들은 “두 번째 배치 연안임무함은 다른 나라 설계도 평가 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중국산 LMS 1차분은 어쩔 수 없이 해양 존재감 과시용으로만 쓰고, 진짜 전투력을 담당할 2차분은 유럽·한국·터키 등 다른 공급국 옵션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아시아·태평양 방산 관련 보도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이후 호위함·초계함 사업에서 프랑스·네덜란드·한국 설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네티즌 중 한 명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됐잖아. 전투함을 사려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서 사라고”라며 자조 섞인 충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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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산 기술에 드리운 그림자와 한국에 주는 교훈

리스급 사태는 중국 방산 기술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 선체와 설계 자체보다 각종 센서, 전투관리체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필리핀 경전차 사업에서 한국 K21-105가 C4I·전자체계에서 경쟁사에 밀렸던 사례와도 겹치며, 후발 방산국들이 공통으로 겪는 취약점이기도 합니다.

이 사례는 “미·유럽이 강점을 가진 소프트웨어·센서 분야에 장기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이 없으면, 한국 방산 수출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읽힙니다. 즉, ‘싸고 성능 좋은 하드웨어’만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고, 전투체계·네트워크·전자전 역량까지 갖춘 종합 솔루션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사건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산 전투함 선택 실패는, 동시에 한국에게는 소프트파워 강화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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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의 전형, 다음 선택은 달라질까

중국산 전투함을 “싸다”는 이유로 무작정 도입했다가, 반 년 만에 엄청난 결함 리스트와 맞닥뜨린 말레이시아의 사례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교훈을 군사 영역에서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노후 전력 교체와 예산 절감을 한 번에 해결하려던 시도가, 오히려 전투력 공백과 추가 비용, 국민적 불신이라는 삼중고로 돌아온 셈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제 2차 연안임무함과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파트너를 진지하게 검토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뢰도 높은 방산 파트너들이 어떤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동남아 해군력 지형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입니다. 크리스급 사태는 단순한 함정 품질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느 나라가 이 지역의 신뢰받는 해군 파트너가 될 것인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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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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