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이 한국 천무에 주목하는 이유
대만을 노리는 중국의 미사일 숫자가 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만이 그 숫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현실 인식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 연안에서 대만까지의 거리는 약 180킬로미터로 서울에서 대전까지보다 짧다. 중국 로켓군이 실전 배치한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수천 발 단위로 포진해 있다는 분석이 서방 안보 보고서에서 반복 확인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를 종합하면 중국은 둥펑11, 둥펑15 계열을 포함해 대만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전력을 이미 수년 전 완성 단계로 끌어올렸다.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이 최근 공통으로 짚는 지점은 대만이 그동안 믿어왔던 방어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하이마스의 한계와 천무의 부상
대만이 도입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하이마스는 총 29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최대 사거리는 80킬로미터급 GMLRS 기준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동맹국에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지만 대만의 작전 환경에서는 질문이 남는다. 80킬로미터 화력으로는 해협을 건너기 전 단계에 중국 상륙 전력을 충분히 압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신 분석가들은 상륙함이 바다 위에 떠오르는 순간이 아니라 떠오르기 직전에 항만과 집결지를 때릴 수 있어야 억제력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갑자기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 체계가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다. 천무 2.0으로 불리는 개량형은 최대 약 290킬로미터 사거리에 전술 탄도탄을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무의 수치가 말하는 것
천무 발사대 1문은 탄종에 따라 6발에서 12발 이상의 유도탄을 단시간에 투사할 수 있고 발사 후 즉각 재배치가 가능하다. 사격 준비부터 철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수분 단위로 알려져 있어 중국의 대포병 타격체계에 노출될 위험을 크게 줄인다. 하이마스는 한 대당 6발의 GMLRS 유도 로켓을 탑재하지만 천무는 동일한 239밀리미터 유도 로켓 기준으로 두 포드 구성 시 12발을 운용할 수 있어 동시 투사 화력이 약 두 배로 평가된다.
국산화율이 80퍼센트를 넘는다는 점도 외신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이는 단순한 자부심의 문제가 아니다. 전시 상황에서 탄약 보급과 유지가 외교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 무기에 익숙한 대만 입장에서 이 점은 전략적으로 매우 민감한 요소다.

한국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
대만이 원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흘러나오지만 실제 계약이나 공식 논의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대중 교역 비중은 전체 수출의 약 20퍼센트 내외로 반도체, 화학, 중간재를 포함한 연간 교역 규모가 수백조 원 수준에 이른다. 대만에 공격적 성격의 무기를 수출할 경우 중국의 비관세 장벽이나 공급망 압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단일 방산 계약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
또한 대만 방어는 미국이 수백억 달러 규모로 주도하는 전략 영역으로 한국이 독자적으로 무기를 제공해 나설 경우 동맹 내 역할 중복과 외교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천무는 현재 한국군 전력 증강의 핵심 체계로 연간 생산 물량과 배치 계획이 이미 촘촘히 짜여 있다.

천무 3.0이 바꾸는 게임
천무 3.0은 기존 천무와 플랫폼 자체가 재설계됐다. 중동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를 설계해 철갑탄 방어를 위한 강화 장갑 패키지가 적용됐다. 기존 천무의 차체는 총중량 약 25톤급이었지만 강화형 차체는 약 27톤 전후까지 증가했고 서스펜션과 구동계도 이를 감당하도록 재설계됐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AI 기반 드론 패키지다. 로켓 선단에 장착된 드론이 발사 후 공중에서 분리되어 적 지역을 탐지하고 위성 데이터링크를 통해 사격 지휘 체계와 실시간 영상과 좌표를 공유하며 타격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디펜스뉴스는 한국이 유무인 복합의 지상판을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파급력
천무는 이미 200여 문 이상 납품됐고 최종적으로 360여 문이 국내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은 700문 이상을 양산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하이마스 생산 능력 다음으로 세계 2위 규모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 이후 연간 96문 수준까지 생산을 늘렸지만 부품 공급 문제로 일정이 지속적으로 지연됐다. 반면 한국은 주문 물량의 생산에서 납품까지 평균 24개월에서 30개월 사이의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 에스토니아, 중동 국가들이 천무 도입을 적극 타진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표현한 것처럼 한국이 MLRS 시장의 리더로 부상했으며 앞으로의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 천무 3.0은 단순 개량이 아닌 방산적 사고 방식의 변화이며 앞으로의 지상전력 패러다임을 한국이 먼저 제시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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