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전 이후 처음…폴란드, 대인 지뢰 생산 전격 재개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폴란드가 결국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대인 지뢰 생산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심화되자, 폴란드 국방부는 대인 지뢰를 통해 동부 국경선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결정은 단순한 군비 증강이 아니라, 국제 안보 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국제 협약 탈퇴와 무기 체계 전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타와 협약 탈퇴, 내년 2월부터 지뢰 생산
폴란드는 1997년 체결된 ‘대인 지뢰 금지 협약(오타와 협약)’의 탈퇴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다. 탈퇴 선언 후 6개월 뒤 발효되기 때문에, 내년 2월부터는 대인 지뢰 생산이 합법화되며 본격적인 제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파베우 잘레프스크 국방 차관은 “대량 생산을 최대한 빨리 시작하길 원한다”며 대인 지뢰가 ‘동부 방패’ 국경 방어 전략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국방 강화가 아닌, 지역 전쟁 준비의 본격화를 의미한다.

벨마 “연간 120만 개 생산 가능”…우크라이나로 수출도
지뢰 생산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벨마가 맡는다. 벨마는 이미 생산 설비를 가동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연간 최대 120만 개의 지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벨마 측은 우크라이나 등 인접 국가로의 수출 가능성도 언급했으며, 일부 나토 회원국들도 폴란드산 지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뢰가 전술적 무기에서 전략적 수출품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비인도 무기 논란에도 유럽서 확산 조짐
대인 지뢰는 오랜 기간 민간인 살상 우려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금기시되어 왔다. 오타와 협약은 이를 금지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조약이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최근엔 유럽에서도 지뢰 재무장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러시아 접경국가들도 잇따라 지뢰 배치를 검토 중이며, 우크라이나는 이미 협약 탈퇴를 예고한 상태다. 전쟁이 규범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뢰 부활은 시대 퇴행”…국제사회 경고음
이번 폴란드의 결정은 안보 논리 측면에선 이해될 수 있지만,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대인 지뢰는 한번 매설되면 장기간 방치돼 민간인, 어린이, 인도적 구조요원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위협과 실제 전장에서의 필요성이 앞서며, 규범보다 생존이 우선되는 실전 논리가 확산 중이다. 국제 사회는 지금 ‘비인도 무기’의 부활이라는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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