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하늘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보는 스위스
지금 유럽에서 공중 전력을 가장 차분하고 냉정하게 분석하는 국가는 스위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부유한 중립국이며 감정보다 계산을 우선하는 스위스가 이미 결정했던 F-35A 전투기 사업을 다시 흔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주요 외신과 북미 방산 전문 매체들은 스위스가 확정했던 F-35A 36대 도입을 비용 문제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거의 동시에 보도했다. 이 움직움새는 단순한 예산 조정이 아니라 유럽 전투기 시장의 균형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고정가 계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위스는 2021년 국민투표까지 거쳐 약 75억 달러 규모로 F-35A 36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스위스 정부가 국민에게 제시한 명분은 도입 비용과 30년 운용 비용이 모두 통제 가능하다는 전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 물가가 급등하고, 미국 측에서 변동 비용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위스 국방부 내부에서는 총사업비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기존 예산으로 36대를 그대로 들여오기 어렵다는 신호까지 외부로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성능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비용’
현재 공개된 지표를 보면 F-35는 기체 가격만 약 8천만 달러 수준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각국이 부담하는 패키지 가격은 대당 1억 달러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시간당 비행 비용이 3만~4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전투기 숫자가 제한된 스위스 같은 국가는 유지비 상승이 곧 전력 유지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스위스가 문제 삼는 핵심은 “성능”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비용 구조”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유럽 전체가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스위스만의 고민이 아니다. 이미 핀란드는 추가 예산 압박에 직면했고, 캐나다 역시 일정과 비용 조정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유럽 전투기 시장에는 자연스러운 질문이 등장한다. 최고 성능이 중요한가, 아니면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충분한 수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가. 그리고 장기 전시 상황에서 자국 정비와 자주 운영이 가능한가라는 근본적 문제다.

조용히 등장한 새로운 변수, KF-21 보라매
이 지점에서 한국의 KF-21 보라매가 조용히 비교 대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스위스가 공식 언급한 적은 없지만 유럽 군사 분석가들은 자연스럽게 KF-21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테이블 위에 올리고 있다.
완전한 스텔스 대신 낮은 RCS 설계, 높은 출격률, 국산화된 항전 체계, 예측 가능한 유지 비용이라는 특징이 중립국 스위스의 운용 환경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시간당 비행 비용 목표치가 약 1만 5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F-35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점은 큰 장점으로 거론된다.

숫자로 판단하는 스위스, 그리고 바뀌는 유럽의 흐름
스위스는 감정이나 정치 구호가 아니라 철저히 숫자와 시스템으로 전투기를 선택하는 국가다. 그런 스위스의 계산표 위에서 KF-21이 다시 계산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큰 의미를 가진다.
스텔스기 소수 보유보다, 일정 수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공중전력 밀도를 유지하는 모델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보라매가 새로운 선택지로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유럽 전투기 판도 변화의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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