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자국산 아처 두고 한국 K9 검토에 나서다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한국의 K9 썬더와 직접 경쟁해 온 차륜형 자주포 ‘아처(Archer)’의 생산국 스웨덴이, 궤도식 자주포 도입을 공식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검토 대상의 최상단에 한국산 K9 계열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유럽 방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국에서 개발·생산한 자주포를 운용하면서도, 전면전 환경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스웨덴 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도로에선 빠르지만, 전장에선 부족했다”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뉴헤테르를 인용한 디펜스 블로그는 스웨덴 국방부 내부 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아처 자주포에 대한 군 내부 만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처는 포장도로 위 기동과 신속한 사격 후 이탈 능력에서는 장점을 보였지만, 실제 작전 환경에서는 기동과 생존성 측면에서 한계가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특히 눈과 얼음, 급경사가 혼재된 스웨덴 북부 지역에서는 차륜형 플랫폼 특유의 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고성능에도 불구한 구조적 한계
아처는 분당 최대 7.5발, 다중동시탄착(MRSI) 모드에서는 분당 12발에 이르는 높은 연사 속도를 자랑하는 고성능 자주포다. 그러나 포탑 내부에 적재할 수 있는 탄약 수가 극히 제한적이며, 재장전 과정에서 병력이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포탄과 장약을 수작업으로 옮겨야 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돼 왔다.
고강도 전투 환경에서 이러한 재장전 방식은 병력 손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군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꾼 판단 기준
우크라이나 전쟁은 스웨덴의 포병 전력 운용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단기간 고속 기동보다 장시간 지속 사격과 생존성, 그리고 자동화된 탄약 보급 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현실적인 안보 시나리오로 떠오른 점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단발성 타격이 아닌, 장기간 소모전을 전제로 한 포병 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K9A2, 최우선 후보로 부상한 이유
이 같은 재평가 과정에서 한국산 K9A2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K9은 혹한과 험지에서의 운용 실적이 풍부하고, 궤도식 플랫폼 특유의 안정적인 사격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자동화된 탄약 보급 체계, 장시간 연속 사격 능력, 검증된 군수 지원 체계까지 더해지면서 스웨덴 군의 요구 조건과 높은 부합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접국인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이미 K9을 운용 중이라는 점은 상호운용성과 군수 협력 측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스칸디나비아 표준 자주포로 가는 길
스웨덴까지 K9을 도입할 경우, K9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을 아우르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사실상 표준 궤도식 자주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무기 선택을 넘어, 나토 북부 전선에서 공통의 포병 운용 체계와 군수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자국산 아처를 보유한 국가조차 K9을 검토하게 만든 배경에는,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지속 화력과 생존성, 그리고 검증된 실전 운용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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