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협상 테이블 위에서도 멈추지 않은 미사일, 우크라이나의 밤은 다시 불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 9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미국의 중재 아래 평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양측의 공습과 반격은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또다시 새벽 시간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맞았고, 반대로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이 이어졌다.
이는 협상이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사자들의 군사 행동은 오히려 더 격해지는 모순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국제사회는 협상 국면 속에서도 공습이 반복되는 현실을 두고 “푸틴은 협상을 하더라도 전장을 멈출 의지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키이우의 새벽을 찢은 폭발음, 반복되는 드론·미사일 공습
키이우는 이날 새벽 또 한 번 러시아의 공습에 흔들렸다. 어둠 속에서 들려온 폭발음과 함께 도시는 순식간에 사이렌이 울렸고, 시민들은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주거지역을 강타한 공격으로 아파트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구조대는 불길을 뚫고 어린이를 포함한 생존자들을 구출해야 했다. 이미 장기간 이어진 전쟁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반복되는 야간 공습은 공포와 불안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키이우 당국은 러시아가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동시 운용하며 방공망을 교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공습 패턴이 더 정교해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방공 체계가 요격에 성공해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편 피해, 잔해 낙하 등으로 인명 피해가 계속되는 점도 우크라이나인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러시아 로스토프에서도 발생한 피격, 양측 모두 멈추지 않는 보복전
반대편에서는 러시아 로스토프주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로스토프는 러시아 남부의 핵심 군사·산업 지대로, 우크라이나가 이를 타격했다는 것은 전선 바깥에 대한 전략적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체 생산한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후방 지역을 겨냥하는 공격을 늘려왔다. 이는 방어 중심의 국면에서 능동적 장거리 타격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결국 양측은 평화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군사적 압박을 지속해야 협상력이 강화된다’는 계산 아래 공습·대공습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평화안 초안 마련, 28개에서 19개로 줄어든 합의 문항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기존 종전안의 28개 항목을 19개로 줄인 새로운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초안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현실적인 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문서라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종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도했고, BBC는 “우크라이나가 서명할 수 있을 법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평화안은 핵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결정 보류’ 상태로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가 가장 우려하는 돈바스 전역의 영토 포기 문제, 러시아가 집요하게 요구하는 군사 규모 축소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문제는 여전히 문서의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이 부분은 각국 외교·안보 수장들 간 논의가 아닌, 젤렌스키와 푸틴이라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협상의 가장 어려운 난제로 꼽힌다.

푸틴의 침묵과 계산, 협상 진전이 오히려 러시아에 불리해질 때
평화안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빠르게 정리될수록 러시아의 수용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푸틴에게 전쟁은 지속 자체가 협상 카드이자 정치적 자산이다. 젤렌스키보다 국내 여론 부담이 적고, 경제 제재 하에서도 통제력이 유지되는 러시아 체제 특성상 전쟁 장기화가 오히려 더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관측통들은 “푸틴은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절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즉,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협상 문항에서 러시아 요구를 줄이면 줄일수록 푸틴의 거부 가능성은 높아지는 구조다. 이는 협상의 진전이 전쟁 종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강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젤렌스키의 미국 방문설과 부인, 평화 협상 앞의 불투명한 정치 계산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안 조율을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관련 일정을 부인했다. 이는 평화 협상에 대한 양측의 입장 조율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젤렌스키는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존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왔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일부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평화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반면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부담과 방공망 소모도 심각해 어느 시점에서는 협상 카드가 필연적이라는 현실적 판단도 존재한다. 미국 역시 대선 국면과 국제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빠른 종전을 원하고 있어 양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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