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공 폭탄의 진화…제트 엔진 장착까지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괴롭혀 온 러시아의 활공 폭탄이 최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과거에는 날개만 추가된 활공 폭탄으로 사거리 약 70 km 내외에서 운용됐으나, 최근에는 여기에 제트 엔진을 장착해 사거리를 크게 연장하는 방식이 확인됐다.

즉, 전투기가 적 방공망 사거리 밖에서 투하한 뒤 폭탄 자체가 엔진 동력을 통해 추가 비행하는 형태다. 이 같은 개량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전술적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과 서방 정보당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민간인 인프라까지 겨냥…활공 폭탄의 공포
우크라이나가 특히 골머리를 앓는 무기는 활공 폭탄이다. 러시아는 기존형 활공 폭탄을 대량 사용해 왔으며, 전선 가까이뿐만 아니라 후방의 민간시설이나 인프라까지 타격 대상으로 삼아왔다.

최근에는 약 일주일여 기간 동안 1,300발 이상이 투하됐다는 보고도 있으며, 한 노인연금 수령 대기열에서 2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공동대응해야 한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이처럼 활공 폭탄은 전투기와 방공 무기 간의 교전 구조를 바꾸고, 민간 보호라는 전통적 개념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제트 엔진 장착 통한 사거리 확장과 전술적 변형
활공 폭탄이 진화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제트 엔진 탑재다. 영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소련 시절 생산된 폭탄에 제트 엔진을 부착해 사거리를 최대 200 km까지 확장시켰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도 하르키우주 일대에서 사거리 120 km 이상의 폭탄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이 폭탄에 중국산 제트 엔진이 사용됐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엔진 탑재형 활공 폭탄은 실질적으로 순항미사일의 기능 일부를 흉내 내고 있으며, 비용면에서도 훨씬 저렴해 러시아 입장에서 매우 효율적인 옵션이 된다. 적 항공방어 사거리 밖에서 투하가 가능해지면, 러시아 전투기의 위험 부담도 줄어드는 것이다.

저비용 순항미사일 대신으로 활용되는 전략무기
군사 전문가들은 제트 엔진을 장착한 러시아의 활공 폭탄을 ‘저비용 순항미사일 대체품’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 파울로 나로즈니는 이 무기가 “에너지 인프라와 군사표적을 동시 겨냥하는 데 효율적”이라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도 이 폭탄이 기존 활공 폭탄보다 훨씬 장거리이며 정밀도가 향상된 만큼 순항미사일과 비교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장착량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으나, 러시아는 다량 투하와 사거리 외연 확장으로 이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에는 새로운 과제가 도출되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체계 재정비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전략적 파장과 향후 대응 과제
이번 폭탄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무기 개선을 넘어서 전략 환경을 재편할 수 있는 시그널이다. 활공 폭탄의 사거리 확장과 비용 감소는 러시아가 전쟁 장기전에 맞춰 전술을 진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러한 무기 변화에 맞춰 방공망 강화, 요격무기 확충, 전술 변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체계에서 장거리 타격 및 방어체계 우선순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은 전장 기술의 변화가 작전구조와 정책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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