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시선이 아시아로 향한 사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돌입한 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하룻밤 사이 러시아군은 무인기(드론) 650여 기와 각종 미사일 50여 발, 총 700개 이상의 무기체계를 동원해 전국 각지의 군사·민간 시설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전선 교착 상태 속에서도 러시아가 공세 의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관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간 틈을 노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복합적 합동 공격…민간인 피해 심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전례 없는 복합 공격을 감행했다”며 “여러 지역에서 긴급 구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이 650대 이상의 드론과 탄도·순항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다”며 “방공망이 상당수를 요격했지만, 일부는 에너지 시설과 민간 거주지에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키이우와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발전소와 변전소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겨울 앞두고 에너지 인프라 마비 노려
러시아는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망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송전망과 난방시설, 석유 저장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민간 생존 기반을 직접 겨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전선에서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지 못하자, 러시아가 민간 인프라 공격을 통해 심리적 압박과 피로도를 높이는 전술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자체 개량형 순항미사일을 혼합해 다층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아시아 외교 일정…푸틴 회담은 ‘취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잇는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에 관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아 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아시아 안보 문제를 우선시하는 동안, 푸틴이 이를 전략적 공백으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민간인 공격, 제재로 되돌려야”…젤렌스키의 경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악랄한 민간인 공격은 국제 제재와 실질적 압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주요 7개국(G7)에 강력한 추가 제재를 요청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 석유·가스 수출망과 금융 결제 시스템을 겨냥한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와 협력하는 제3국에 대한 조치 없이는 전쟁 억제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 반응 “트럼프 외교 시험대, 러 공세는 신호탄”
미국 국무부는 이번 러시아의 공격을 “고의적 민간인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긴급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추가 방공 지원과 전력 복구 장비 지원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은 단순한 전술 공격이 아니라 트럼프 2기 외교 정책의 첫 시험대”라며 “러시아가 미국의 외교적 우선순위 변화에 맞춰 국제 질서의 균열을 시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향후 미·러 관계뿐 아니라 아시아·유럽 안보 전략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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