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끌고 가는 전장의 새 물결
미국 방산업체 Shield AI가 21일(현지시간) AI 조종 전투 드론 X‑BAT을 공개했다. 이 기체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 Hivemind이 조종하며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형 스텔스 드론이다. ‘테일시터’ 구조를 갖추어 항공모함이 아니어도 활주로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2026년 수직이착륙 시연, 2028년 완전 임무비행, 2029년부터 양산 진입이라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이런 로봇 중심 전력 전환은 미래 전투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윤리적·법적 논쟁을 피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구조와 성능이 바꾼 무인기 설계
X‑BAT은 ‘가오리형’ 플라잉윙 구조인 크랭크드 카이트 형태로 설계됐다. 길이 약 8m, 날개폭 12m, 높이 1.4m이며 단일 제트엔진을 탑재했다. 항속거리는 3,700㎞ 이상, 실용 상승고도 약 15㎞ 수준이다. 마하 0.3~0.8의 고아음속 순항이 가능하며, 내부 무장창 2개와 외부 장착대를 통해 공대공·대함·전자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대함미사일, 전자전 장비를 장착한 모습이 포함됐다. 이는 단순 드론이 아닌 전투기급 무장·임무 체계를 갖춘 ‘무인 전투기’로 평가된다.

자율운용과 분산 운용의 핵심
Shield AI 항공부문 책임자인 Armor Harris는 “X‑BAT은 활주로 의존도를 없애고 장거리 작전과 다목적 임무, 자율 운용 능력까지 구현한 플랫폼”이라 설명했다. 이 기체는 단일 엔진과 3차원 추력편향 노즐을 이용해 로켓처럼 수직 이륙하고, 낮은 출력 상태로 착륙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통신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다른 전력과 협업하거나 단독으로 작전이 가능하다. 회사는 전진기지나 해상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전용 이동식 발진·회수 장비도 개발 중이다. 이런 기능은 미래 다영역전에서의 무인 전투체계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로열 윙맨 시장을 뒤흔들 잠재력
X‑BAT의 목표 가격은 약 2,000만~3,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공군이 추진 중인 협동 전투무인기(로열 윙맨) 사업과 유사한 범주다. Shield AI는 X‑BAT을 Hivemind와 결합한 통합 전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또한 모듈형 개방형 임무체계(Open Mission System)를 적용해 무장과 센서 장비를 손쉽게 교체·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X‑BAT은 기존 5세대 전투기에 버금가는 기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할 잠재력을 가진다. 업계에서는 이 드론이 전투기 운영 모델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남은 과제들, 기술과 윤리의 경계
물론 X‑BAT이 성공적으로 실전 배치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존재한다. 고출력 단발 엔진의 열 신호 관리, 해상·지상 통제체계 통합, 자율 무기 운용에 대한 윤리적·법적 기준 정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실제 작전 환경에서 AI 기반 전투 드론이 인간 조종사 없는 상태에서 얼마나 신뢰성 있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Shield AI는 이 기체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가치 53억 달러(약 7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자금은 X‑BAT 개발과 Hivemind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는 만큼 규제와 국제 합의가 뒤따르지 못하면 도입 이후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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