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위 훈련은 멈췄다? 기류 변화 감지
최근 타이베이에서 열린 114주년 건국기념일 이후 대만 근해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용기·군함 활동이 기존 대규모 포위훈련 때보다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군용기 출격은 하루 평균 7~27회 수준에 머물렀고, 군함·함정의 증가폭도 예년 대비 크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육·해·공군과 로켓군이 대거 참여한 대규모 포위훈련이 진행된 바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우발적 감축이 아니라 중국이 일시적으로 군사행동의 수위를 조정하고 있는 흔적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미·중 무역협상, 대만해협 주변 여건 변화 등과 연계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엔 포위훈련 카드 ‘즐겨 사용’
그동안 중국은 대만 측의 외교행보나 군사적 조치가 있을 때마다 강도 높은 포위훈련을 통해 압박해 왔다. 예컨대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2023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회동, 2024년 라이칭더 총통 취임 연설 등 다양한 계기를 빌려 육·해·공군 및 로켓군이 참가한 대규모 연합훈련이 실시됐다. 이러한 훈련은 대만 주변 해역을 둘러싸며 해상 봉쇄, 항공압박 등의 형태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일상화하고, 동시에 국제사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왜 이번엔 규모가 줄었나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의 군사행동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만 건국기념일 이후 약 일주일 동안 탐지된 군용기·군함의 숫자는 작년 대비 증가하지 않았으며, 중국 측이 포위훈련을 확대했다는 징후는 뚜렷히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군사적 대응보다는 다른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만 측도 이를 의식해 건국기념일 연설문에서 독립·주권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하며 자극 수위를 낮췄다. 이러한 상호 ‘눈치 보기’ 양상은 고조되던 긴장이 한숨 돌리는 국면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역협상과 연계된 전략적 선택
중국이 무력 시위를 일시 조절한 배경에는 최근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 등 경제·외교적 변수도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은 대만 문제로 미국이 군사적 개입 또는 제재 카드를 꺼내 들 경우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중국은 현재 공개적 군사행동보다는 외교적·경제적 대응에 집중하며, 대만해협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려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은 야간 실탄사격 훈련이나 해안 위치에서의 군사순찰 등으로 여전히 대만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전략적 함의와 남은 의문
이번 변화는 단순히 군사훈련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및 대만해협 안보구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이 군사압박을 일시 완화했다는 것은 바로 장기적 전략수정이나 내부 여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반면 대만은 이러한 완화 국면을 안주하지 않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으로 중국이 ‘단계적 군사압박’을 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중국이 언제든 다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숨 고르기’는 다음 행동을 위한 준비일 수 있으며, 주변국·미국도 이러한 관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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