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주의 동맹국’ 쿠바, 러시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논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공산주의 국가’ 쿠바 국적자 1000명 이상이 러시아군으로 참전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현재까지 확인된 쿠바 국적 참전자는 최소 1076명이며, 이들은 러시아 측 병력으로 전선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최근 비밀 해제 외교문서에서 제시한 추정치와 일치하는 규모로, 쿠바가 러시아의 군사력 보강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UR “쿠바인, 2주 훈련 뒤 최전선 투입”
HUR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인들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의 아방가르드 군사훈련소에서 단 2주간의 단기 교육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투입된다. 훈련 내용은 체력 단련, 사격술, 전술 의학, 드론 운용 등이며, 대부분 보병·기계화보병·돌격부대에 배속된다.
일부는 후방 보급이나 장비 운용 임무를 맡지만, 다수는 실질적인 전투 병력으로 편성된다는 것이 HUR의 설명이다. 이러한 훈련 기간은 일반 러시아 병사의 기본 훈련(4~6주)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소모품식 전력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 일자리 광고에 속아 참전” 쿠바 정부는 부인
쿠바 정부는 자국민의 집단 참전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쿠바 외교부는 “일부 쿠바인들이 자발적으로 러시아로 건너가 계약에 응했을 뿐, 정부의 지시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HUR은 “쿠바인 상당수가 고수익 해외 건설 일자리를 소개한다는 가짜 온라인 광고에 속아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러시아 도착 후, 러시아어로만 작성된 군 복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유도됐으며, 계약 조건이나 복무 기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사실상 ‘용병’으로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외국인 모집 확대 쿠바는 다섯 번째 주요 공급국
러시아는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전력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병력 모집을 적극 추진해왔다. HUR은 쿠바인 외에도 네팔, 소말리아, 인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 출신 병사들이 러시아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북한, 벨라루스,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외국인 참전자를 배출한 국가로 집계됐다. 일부 시리아·세르비아·아프리카 출신 인원도 소규모로 참여하고 있으며, 러시아군 내 ‘다국적 병력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미국 “쿠바의 간접 개입 명백”…쿠바-러 밀착 관계 주목
미국은 쿠바 정부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조직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이달 초 “쿠바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쿠바-러시아 간 군사 인력 교류 및 외교 협력 네트워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 나라는 최근 몇 년간 국방·정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쿠바에 석유·식량 원조 및 군사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밀착은 냉전 시대의 ‘소련-쿠바 군사동맹’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외국인 없었으면 이미 패전했을 것”
H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는 이미 전쟁에서 패했어야 했다”며 “북한, 쿠바, 중앙아시아 등 동맹국의 인적·물적 지원이 전쟁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바인 용병은 러시아의 병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일회성 대응일 뿐”이라며 “이들의 희생은 러시아의 장기적 전쟁 지속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쿠바의 참전 사태를 “냉전식 동맹의 부활”로 보고 있다. 이념적 유대보다는 경제적 절박함과 정치적 생존이 얽힌 새로운 형태의 ‘전쟁 외주화’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우는 쿠바인의 존재는, 단순한 용병 참여를 넘어 러시아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과 반미 블록 재편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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