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엔진 수출 차단, KANN 프로젝트 좌초
2025년 9월, 미국 의회가 터키 차세대 5세대 전투기 KANN(칸)에 반드시 필요한 F110 엔진 수출을 공식적으로 차단했다. 이 결정은 터키뿐 아니라, 48대 구매를 확정한 인도네시아와 협력국 전체에 충격을 줬다. 터키가 러시아 S-400 도입 이후 가해진 CAATSA(적성국 제재법) 여파로 F-35에서 퇴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자체 스텔스 사업마저 정지 위기에 몰린 것이다.
터키의 독자 엔진 개발 시도와 현실적 한계
터키는 TRMotor 등 자국 엔진 개발을 고심하지만, 실제 양산과 실전 투입에는 최소 7~10년이 걸릴 전망이다. 영국 롤스로이스, 독일, 이탈리아 등과의 공동개발 협력 역시 정치적 변수와 허가 제약에 묶여 있어, 단기간 내 독자엔진 확보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 칸이 미국산 혹은 서방산 엔진 없이 비행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인도네시아와 100억 달러 계약, 그늘진 뒷면
2025년 7월, 인도네시아는 KANN 48대, 100억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터키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미국의 엔진 수출 차단으로 양산·실전배치 일정이 최소 5년, 실제로는 10년 이상 지연될 위험에 봉착했다. 인도네시아는 시행계약을 이미 맺었지만, 실질적인 전력화 및 수출 실적은 불투명해졌다.
![최유식의 온차이나] 제트 엔진에 발목 잡힌 중국 스텔스기](https://cloudfront-ap-northeast-1.images.arcpublishing.com/chosun/F2VN5GI4IFAZTDBVYWFFMUBENU.jpg)
엔진 대안 모색 – 중국의 손길과 지정학적 대가
미국산 엔진이 불허된 상황에서 터키는 러시아나 중국산 엔진 도입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의 WS-15 등은 즉응성 측면에서 유일한 대안이지만, NATO 회원국인 터키가 중국산 엔진을 쓰면 미·유럽과의 추가 제재,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산도 기술과 품질관리 문제, 서방과의 완전한 협력중단이 불가피하다.

직접 부품 국산화의 어려움 – 한국과 대조되는 현실
세계적으로 칸은 F-35, J-20, Su-57에 이어 네 번째 양산형 5세대 스텔스기가 될 목표였지만, 엔진·항전장비·소프트웨어 등 다수 핵심부품을 거의 독자 개발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반면, 한국은 KF-21 사업에서 소재·터빈·레이더·미사일·소프트웨어 등 ‘완성형 자립’ 확보에 성공하며 중동·동남아 신규 수출 및 대형 협력국 확보에 유리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수출시장, 파트너십, 일정 지연 – 국제신뢰 상실의 시나리오
이번 사태로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사우디 등 잠재 수출국은 전력화·엔진 확보 불확실성 때문에 신뢰를 잃었다. 유로파이터, G캡 등 유럽 협력문도 터키의 협상 방식, 주도권 요구 때문에 쉽게 굳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KANN의 실제 실전배치는 2035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 “종이비행기” “엔진 없는 전투기”라는 회의적 평가가 쏟아진다.
![KF-21급 초음속기 엔진 개발 '구슬땀'… 2030년 '100% 국산' 목표[창간 33주년 특집] | 문화일보](https://wimg.munhwa.com/news/legacy/gen_news/202410/2024103101035107024001_b.jpg)
한국형 비상대응 전략 – 일정 관리와 자립의 교훈
한국은 KF-21 사업을 독자 엔진 개발, 협력국 재조정, 블록업그레이드로 일정·기술·마케팅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전술로 대응한다. 중동, 동유럽 신규 파트너와 일정 준수, 핵심 기술의 보안 마케팅까지 강화하며, 동맹 의존이 아닌 지식·공급망 자립체계를 확립해 국가 안보와 방산 수출 시장에서 차별화된 신뢰도를 쌓는다.

터키 KANN, 단순 기술 아닌 ‘국가적 선택의 분기점’
KANN 프로젝트 위기는 단순히 엔진·부품이 미국 의존에서 막히는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동맹·외교·산업 전체를 재편해야 하는 거대한 도전이다. 급박한 전력 공백 앞에서 터키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국제 시장에서는 이미 자립·일정관리·공급망 신뢰라는 “한국형 성공방정식”이 미래 5세대 전투기 사업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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