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승리” 오르반의 도발적 발언
헝가리 총리 오르반은 유럽연합 내부에서도 늘 튀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7일 그는 보수진영 정치포럼에서 “러시아는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미국조차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나아가 그는 우크라이나가 향후 러시아 구역, 완충지대, 서방 구역으로 분할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발언은 러시아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는 셈이었고, 유럽 각국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같은 유럽연합 회원국이면서도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드는 행보는 정치적 파장을 키웠다.

유럽연합마저 공격하는 헝가리
오르반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유럽연합 전체를 비난했다. 그는 유럽이 쇠퇴기에 들어섰다고 말하며, “유럽은 전쟁 중 절름발이 오리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나아가 미국의 중재가 아니라 유럽이 직접 러시아와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럽연합의 공통 대러 전략을 뒤흔드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헝가리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금융 지원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반대했다. 명분은 자국 내 소수민족 보호였지만 실상은 러시아와의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처럼 헝가리는 유럽연합 내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목매는 현실
헝가리의 친러 성향은 에너지 정책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를 끊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동안 헝가리는 여전히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전쟁자금에 기여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드루주바 송유관은 러시아에서 중유럽까지 이어지는 전략적 통로로 헝가리의 에너지 안보를 지탱해왔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우크라이나의 타격 대상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손잡은 헝가리의 행동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송유관 공격으로 보낸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송유관 폭격과 경고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은 드루주바 송유관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 차단이라는 목적과 동시에 헝가리에 대한 직접적 경고 성격이 짙었다. 실제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불과 9일 사이 세 번이나 송유관 피해를 입었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우크라이나의 공격 중단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강경했다. 자신을 돕기는커녕 러시아 편에 선 국가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송유관 폭격은 군사작전을 넘어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활용된 셈이다.

위기감을 느낀 오르반 총리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 직접 호소했다. 그는 헝가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데도 송유관 폭격을 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히려 “빅토르의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 화가 난다”고 답하며 등을 돌렸다. 이는 오르반에게 큰 충격이었다. 가장 든든한 우군이라 믿었던 트럼프마저 우크라이나 편을 택한 것이다. 결국 헝가리는 유럽연합에서도 외톨이가 되었고, 미국과의 관계마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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