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그다드 지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한 급조 개발의 시작
1990년대 이라크 침공 작전(사막의 폭풍 작전)을 위한 미국의 군사 계획에서 가장 큰 고민은 바그다드에 숨어 있는 지하 콘크리트 벙커였다. 기존의 폭탄이나 일반 레이저 유도폭탄으론 두꺼운 강화 콘크리트와 깊은 매설 구조를 관통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공군과 엔지니어들은 ‘벙커버스터’라는 전혀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단 몇 주 만에 개발을 끝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퇴역 자주포 포신을 잘라 만든 GBU-28의 탄생 비화
미군은 기존 BLU-109 유도폭탄보다 더 강력한 관통력을 낼 수 있도록, 퇴역한 8인치 M110 자주포의 두꺼운 강철 포신을 폭탄 외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덕분에 핵심 소재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고, 포신을 가공해 폭탄 케이스로 만든 뒤 600파운드의 고성능 트라이토날(폭발물)을 충전했다. 설계·제작·시험까지 단 2주 만에 끝내 1991년 2월 F-111 전폭기 시험 투하와 실전 도입까지 이뤄졌다.

엄청난 관통력과 파괴력, 벙커버스터의 실전성과 위력
GBU-28은 1,800~2,300kg급, 길이 5.8m의 대형 폭탄으로, 두께 6~7m의 강화 콘크리트나 50m 이상의 흙을 뚫고 들어가 목표 지하 구조물 내부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실제로 1991년 바그다드 인근 알타지(Al Taji) 공군기지의 벙커를 F-117, F-111 등의 전투기가 투하한 GBU-28로 일거에 박살낸 바 있다. 이 벙커버스터는 부착된 레이저 유도장치와 충격 촉발 지연신관 덕분에 목표 지점 최심부에서 폭발이 유도된다.

개발자와 미국 공군의 극한 집약작업…2주 만에 전장 투입
당시 미 육군의 Watervliet Arsenal, 록히드 마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미군·방산업체 엔지니어들이 매일 24시간, 주말도 반납한 채 집약개발에 나섰다. 포탄 제작→진동 테스트→폭발물 충전→유도장치 결합→습득된 아군기 투하 등 모든 단계를 각 팀별로 동시 병행하며, 중간결과는 실시간 롤링 업로드로 공유됐다. 2차례 극한 테스트 이후 곧바로 실전 도입한 사례는 미군 무기 개발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으로 남았다.

이후 이스라엘·한국에 수출…북한 핵시설 대응까지
GBU-28은 2003년 이라크 전쟁기에도 F-15 전투기가 사용했고, 이스라엘에는 2005~2009년 100발 이상 도입되어 이란 핵시설 대비용으로 비축되고 있다.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미국은 한국에도 GBU-28을 판매하여 향후 북한 지하시설·지휘소·핵심타깃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부유한 국가와 신뢰받는 동맹국만이 이 벙커버스터를 실전무기로 제공받았다.

벙커버스터 기술의 진화와 현장 활용
GBU-28은 BLU-113, BLU-122 등 후속 모델로 개량되어, 관통력·유도 정밀도·폭발력 등이 계속 향상됐다. 레이저 유도외에 GPS·관성항법 INS까지 복합 적용되고, 핵무기급이 아닌 비핵성 극한 관통폭탄으로 국제 군사분야에서 상징적 무기가 됐다. 오늘날까지 탄탄한 콘크리트 지하시설·석재갱도·핵실험장 공격용으로 여전히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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