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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역주행”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 급증하고 있지만 ‘이 브랜드’는 판매량 감소

타로 기자 조회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다시 성장세

2023년까지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24년 들어 분위기는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업계 전반에 다시 낙관적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점유율 하락세 뚜렷한 테슬라

이 같은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만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지난 6월 48.7%, 7월 42%, 8월에는 38%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0% 선이 무너진 수치다.

한때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독주했던 테슬라가 이제는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40%나 감소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6% 하락하며 글로벌 전반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쟁자들의 공세와 모델 노후화

테슬라가 주춤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경쟁 모델의 급격한 증가다. 포드, 현대차·기아, GM, BYD 등 전통 완성차 업체와 신흥 전기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졌다. 예전처럼 “전기차 = 테슬라”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여기에 모델 라인업의 노후화가 겹쳤다. 모델 3는 2017년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만 거쳤고, 모델 Y도 출시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모델 S와 모델 X는 더욱 오래돼, 사실상 두 차례는 풀체인지가 이뤄졌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테슬라의 신차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기엔 한계가 있다.

미국·유럽과 달리 한국 시장은 호조

흥미로운 점은 한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테슬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3년 국내 판매량은 1만 6,459대였으나, 2024년에는 2만 9,750대로 크게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이미 3만 4,543대를 기록해 전년 판매량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이는 보조금 정책과 가격 전략의 효과가 크다. 특히 모델 3와 모델 Y의 RWD(후륜구동) 버전은 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보조금 100% 지원을 받으며 ‘가성비 테슬라’로 불린다. 국산차 대신 테슬라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이유다.

브랜드 신뢰도와 기술력의 과제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OTA(무선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노후화된 제품군, 불안정한 품질 논란,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 등은 한계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전기차”라는 이유만으로 테슬라를 선택하지 않는다. 디자인, 편의사양, 안전성, 가격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다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하다. 장기간 유지된 모델 3·Y를 풀체인지하고, 대중성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치열한 글로벌 EV 시장에서 ‘혁신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자율주행 완성도와 신기술 적용 속도를 높이는 것도 필수다.

반대로 한국 시장처럼 보조금과 가격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사례는 단기 성장을 이끌 수 있으나, 이는 외부 변수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여서 장기적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결국 테슬라의 현 상황은 “이제 전기차 시장은 독주가 아닌 경쟁의 시대”임을 보여준다. 글로벌 성장세 속에서도 테슬라만 역주행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변화하는 시장에 맞춘 신모델과 전략 부재다.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향후 테슬라의 행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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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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