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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넘게 미국이 해온 특별작전” 한국 공군도 수송기 타고 참여하러 가는 작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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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넘게 이어진 세계 최장기 인도주의 작전

미국이 주도하는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Operation Christmas Drop)’은 1952년 시작된 인도적 지원 임무로, 미 국방부가 시행 중인 군사 작전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미군 수송기가 미크로네시아 해역을 비행하던 중, 고립된 섬 주민들이 미군기를 향해 손을 흔들자 조종사들이 즉석에서 군수품을 투하한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이후 매년 12월이면 미국은 괌에 수송기를 집결시켜 태평양 광역에 흩어진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의료물자, 교육용품을 전달해 왔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군사력 기반의 국제 인도주의 활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미 동맹 및 우방국들과의 연합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태평양 섬국가는 자연재해가 잦고 물류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중 투하는 주민 생존을 직결하는 중요한 지원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산타 모자 쓴 공군’…항공교리 연습 겸한 실전훈련

작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저고도·정밀 공수 능력을 실전에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임무는 군사 작전 수준으로 진행되지만, 낙하산에 연결된 선물이 착지하는 순간만큼은 지역 주민에게 최고의 연말 선물이 된다.

참가국 공군 장병들은 산타 모자를 착용하고 투하 작업에 나서며, 군사적 긴장감과 인도적 메시지가 동시에 담기는 독특한 작전풍경을 연출한다. 투하 물자는 어린이를 위한 학용품과 장난감부터 의약품·위생용품·의류 등 일상 필수품까지 다양하다. 일부 지역은 병원이나 상점이 전무해 해당 물자가 1년 생존 물량이라고 평가될 만큼 공수 작전의 의미는 크다. 군사적 기술 훈련을 넘어 사람을 위한 작전으로 인식되는 유일한 군사 임무라는 점도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을 특별하게 만든다.

한국, 2021년 첫 참여…연합작전 능력 한 단계 도약

한국 공군은 일본·호주 등 태평양 동맹국과 함께 2021년부터 이 작전에 합류했다. 당시 C-130 수송기 1대와 병력 30여 명을 파견하며 첫 경험을 쌓은 뒤, 매년 작업 규모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공군은 연합 공수작전 교리 숙달, 실기동 능력 검증, 구호 임무 경험 축적이라는 1석3조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2024년 작전에서는 총 4만2천 명 이상이 거주하는 50여 개 섬에 220개의 물자 상자 투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공군 관계자는 “전시에 요구되는 저고도 정밀 투하 능력은 평시 훈련만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 작전이 실질적 전력화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다섯 차례 공수 임무…16일 귀국 예정

한국은 올해도 C-130 1대·30명 규모의 임무단을 괌에 파견했다. 임무단은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총 다섯 차례의 공수 투하 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미국·일본·호주 등 참가국과 함께 항공 교범·비행 안정화 기법을 공유하고 실무 협력 체계를 더욱 견고히 쌓는다는 목표다.

각 임무 종료 후 비행 상황 분석(After Action Review)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공고히 하며, 어떠한 악천후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실전 적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든 임무를 마친 장병들은 16일 귀국할 계획이며, 현지 투입 중에도 안전·정비·연료 절차를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는 것이 공군 측 설명이다.

군사작전이자 외교활동…대한민국 국격 높여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공군 장교는 “연말 인도주의 작전에 한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며, 완벽한 임무 수행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참여가 태평양 연안국과의 외교·안보 협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미크로네시아 연방·팔라우·마셜제도 등은 한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로, 향후 국제기구 투표에서 우방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단순 지원을 넘어 가치 기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평시 연합작전 수행 경험은 위기 상황에서 즉시 공조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군사적 자산 가치가 높다. 인도적 지원과 안보협력을 동시에 달성하는 복합 외교전략이자 소프트파워 활동인 셈이다.

괌에서 확장되는 한미동맹 협력 스펙트럼

미국은 이 작전을 태평양 전략 거점인 괌에서 지휘한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 연합 활동의 지경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로도 해석된다.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 한국과 미국은 전투적 군사작전뿐 아니라 구호·인명지원 영역까지 협력범위를 확장하며 동맹의 다층적 신뢰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은 가장 평화로운 형태의 연합임무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전략적 연대의 메시지가 있다”고 평가한다.
태평양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연말 선물 투하, 그 이면에는 변함없는 한미동맹과 한국 공군의 기술력,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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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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