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빈 방문이 연 ‘항공우주·방산 동맹’의 문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은 단순한 정상외교를 넘어, 항공우주·방위산업 협력을 전략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양국은 방산·항공 분야에서 공동개발·현지생산을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 구상을 공식화했다.
- 특히 UAE를 중동 방산 수출 허브로 삼고, 한국은 첨단 무기체계와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로 ‘윈-윈’을 추구하겠다는 그림이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KF-21, 다목적 수송기, 방공·미사일 체계 등이 패키지로 논의되며, 항공우주·방산 협력이 단발성 수출이 아닌 장기 동맹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KF-21, 단순 수출 아닌 ‘공동개발+현지생산’ 카드 부상
현재 UAE가 검토하는 KF-21 구상은 ‘완제품 수입’에 그치지 않고, 블록2·블록3 단계에 맞춰 공동개발과 현지생산까지 함께 가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 2025년 들어 UAE 공군 대표단과 국방차관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했고, 포괄 협력 의향서가 체결되면서 프로그램 참여 수준의 논의가 본격화됐다.
- 국내외 분석에 따르면, UAE는 장기적으로 내부무장창·향상된 스텔스·유·무인 복합 운용(MUM-T)을 반영한 블록3/EX 급 플랫폼에 관심을 두고, 개발비 분담·현지 생산 라인 참여를 패키지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UAE는 단순 고객을 넘어 ‘KF-21 프로그램 파트너’로 격상되고, 한국은 대량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추며 5세대급 플랫폼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히다 미사일과 ‘UAE 맞춤형 KF-21’ 구상
양국이 이미 함께 만든 무장도 있다. UAE 방산기업과 한국 LIG넥스원·풍산이 함께 개발한 ‘알히다(Al Hiddah)’ 대전차 유도탄은, 향후 KF-21 탑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 사례다.
- 알히다는 UAE와 한국 업체가 공동 설계·개발한 중·장거리급 정밀 대전차 미사일로, 헬기·지상 플랫폼에 우선 통합되지만, 전투기 플랫폼 탑재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 방산 전문 매체들은 “UAE가 자국산 또는 공동개발 미사일을 KF-21에 통합해 운용하는 방안을 한국과 협의 중이며, 이 경우 KF-21은 아예 ‘UAE 맞춤형 무장 통합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전투기+미사일 패키지 개발이 이뤄질 경우, UAE는 자국 무장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무장 자율성’을 확보하고, 한국은 중동향 무장 생태계까지 장악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공동개발·현지생산, 한국에 주는 전략적 이익
KF-21을 둘러싼 한·UAE 구상은 한국 방산산업 입장에서 상당한 매력을 가진다.
- KF-21 공군 자국 도입 120대 +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날수록 단가가 크게 내려가고, 후속 업그레이드·MRO(정비·개량) 시장까지 묶어 장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 UAE가 인도네시아 대신 새로운 ‘분담금 파트너’로 들어올 경우, 개발비 부담을 줄이고 블록3·6세대 전투기(KF-XX) 전환까지 함께 가는 발판이 마련된다.
또한 UAE는 자금력과 중동 내 정치적 영향력 덕분에, 사우디·카타르·오만·이집트 등으로 한국산 전투기·미사일 수출을 확산시키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크다.

그럼에도 제기되는 질문: “UAE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하지만 국내에선 “기술을 너무 많이 넘기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UAE가 과거 중국제 훈련기를 도입하고, 중국 통신장비를 과감히 도입하는 등 ‘다방면 줄서기’를 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 일부 전문가들은 UAE가 미국·유럽·한국·중국 등에서 첨단 기술을 고루 받아들이며, 장기적으로 자국 독자 플랫폼 개발을 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 특히 스텔스 형상 설계, 레이더·전투체계 소프트웨어, AESA 레이다·데이터링크·전자전 알고리즘 등은 한 번 넘어가면 회수 불가능한 코어 기술이라, 이전 범위와 깊이를 촘촘히 구분해야 한다는 우려가 크다.
즉, ‘함께 키우는 파트너’와 ‘잠재적 경쟁자’ 사이 경계를 어떻게 그을지, 처음부터 명확한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K방산 '주인공'으로 떠오른 KF-21...뜨거운 관심에도 아직 남은 과제들 [문지방] | 한국일보](https://newsimg.hankookilbo.com/2025/11/14/45433d6e-fd23-4072-b833-7065c6e61db3.jpg)
기술·기밀 유출 리스크, 왜 더 민감한가
KF-21은 한국 공군의 차세대 주력 플랫폼일 뿐 아니라, 향후 5·6세대 전투기 기술의 중간 발판이 되는 프로젝트다.
- 레이더·전자전·센서 융합·전장 네트워크·스텔스 설계 데이터는 모두 차세대 전투기에도 재활용되거나 확장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 따라서 이 영역에서 기밀이 새어 나갈 경우, 향후 한국이 개발할 블록3, KF-XX, 차세대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경쟁력까지 장기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
더구나 UAE가 향후 다른 국가와도 방산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공동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설계 철학이 제3국으로 ‘우회 유출’될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공동개발’은 하되, 넘기지 말아야 할 선
결국 관건은 “돈과 물량, 정치·외교 이득을 위해 어디까지 내줄 것인가”라는 기술 이전의 스펙트럼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일이다.
- 플랫폼 구조, 일반적인 생산 기술, 단순 부품 현지 조립 등은 일정 부분 공유하되,
- 더불어, 기술제휴·공동개발 계약서에 제3국 이전 금지, 역설계 방지, 데이터 접근권 제한 조항을 촘촘하게 넣고, 위반 시 강력한 제재가 가능한 국제법적 장치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안도 뒤따른다.
즉, KF-21을 매개로 한·UAE가 ‘전략 파트너’로 도약하되, 한국의 군사 주권과 미래 전투기 개발 능력을 잠식하지 않는 선에서 기술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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